국고채 장기물 구간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35분 기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생중계로 만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신정부 프라이싱에 진입했다.
실제로 10년 국채선물 가격 일봉 차트를 보면 20일 이동평균선에 해당하는 볼린저 밴드 중심선을 이날 터치하고 소폭 반등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으로 만일 가격선이 중심선을 이탈하며 하회할 경우 기술적으로 약세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와 달리 전국민 현금 공약 등을 언급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설령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재차 있더라도, 무리한 확장재정 전환이 없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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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6bp 오른 2.395%를, 10년물은 1.9bp 오른 2.622% 마감했다. 20년물은 3.1bp 오른 2.598%, 30년물은 3.0bp 상승한 2.516%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4329계약 순매도, 10년 국채선물은 896계약 순매수했다.
한 국내 채권운용역은 30년물을 두고 “굳이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점차 국내 커브가 스티프닝 되는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선이 아직 남았지만 신정부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는 장기 구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장기 구간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약해졌다”면서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등 추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장기물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단기물의 약세 전환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6월 동결 가능성은 간밤 68.9%서 80%로 확대됐다. 과반을 넘어선 수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4월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