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33분까지 1시간3분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내 카페에서 단일화 회동을 진행했다. 김 후보 측이 먼저 단일화 장소 및 시간을 결정해 제안했고, 한 후보가 이에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무위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라며 덕담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시작했으나 단일화를 두고 거칠게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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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후보가 대선 경선과정에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약속한 것이 22번이 된다고도 언급했다.
반면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경선절차를 거치지 않고 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를 했을텐데,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냐”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님은 왜 뒤늦게 나타나서 돈 다 내고 경선절차를 다 거친 제게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며 “당에 들어와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냐”고도 덧붙였다.
또 김 후보는 “(한 후보는 경선이)다 끝나고 나타나서 제게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느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후보는 “청구서는 아니다”라며 “국가와 당의 상황을 볼 때 단일화를 미루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자 한 후보가 먼저 회동을 종료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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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는 “한 후보께서 등록 마감될 때까지 단일화 안하면 후보등록 안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후보와 단일화 해야한다고 정당이 나서서 이 온갖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역사상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제단일화 시도에 대해서도 “강행은 알아서 하는데, 공식 후보는 저라는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내가)당의 공식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설문 문항에 대한 문의도 없고 상의도 없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덕수 후보는 “김 후보는 (경선중) 22번이나 ‘단일화 중요하고 본인 후보되면 한덕수와 가장 먼저 이 문제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계속 국민에 약속을 해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이 일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까지 단일화 불발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반복했다. 한 후보는 “국민에 대한 예의는, 단일화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등록은 맞지 않다”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등록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