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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이하의 어린이 1만 5000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는 망막모세포종(망막아세포종)은 눈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입니다.
망막모세포종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종양이 전이되면 실명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유아들이 이 병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탓에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이 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 플래시를 키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겁니다. 망막모세포종이 걸린 눈을 플래시로 비춰보면 아이의 동공이 빛을 반사해 밝은 하얀색으로 나옵니다. 반면 정상적인 눈은 빛을 흡수해 동공이 까맣게 나옵니다.
고비퀴티(Gobiquity) 이같은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첵키즈 앱을 개발했습니다. 고비퀴티 자체가 안과의사들이 만든 기업입니다. 이 앱을 만든 데이비드 황 오린건주 건강과 과학 대학교 안과학과 교수로 OCT(광간섭단층영상·근적외선을 활용해 망막의 단층검사를 시행하는 첨단의료기술), 각막 레이저 수술 분야 등에서 약 16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안구질환을 진단하는 기계는 2만달러(2224만원)에 달해 개인병원들은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앱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이 안구질환에 걸렸는 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작동방법도 간단합니다.
1. 앱을 켜서 약 3.5피트(106.68cm) 거리에서 아이들의 눈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3. 질환 가능성이 확인되면 전문지식을 가진 스크린팀이 이를 확인하고 의사에게 알립니다.
고비쿼티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내 43개 주 소아과 의사 4000명이 이 앱을 활용해 아이들 90만명을 검사했습니다. 이 앱을 활용한 안구검사 덕에 시력 손상 위험이 있는 아이들 5만명을 사전에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앱을 사용하는 의사 베리 워서만 씨는 “고첵키즈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질병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퍼즐의 한 조각(a piece of puzzle)”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비쿼티는 2020년까지 검사 대상을 2000만명까지 확대하고 내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술의 발달이 의료 비용을 낮추고 많은 이에게 ‘희망의 빛’을 찾아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