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올해 2374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초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1194억원으로 역시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이익이 유력하다. 클래시스는 최근 3년간 폭풍 성장을 해왔다. 2021년 1006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1418억원, 2023년 1801억원으로 성장했는데, 3년간 80%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517억원에서 896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주가도 올해 1월 2일 3만7650원에서 12월 24일 4만9350원으로 1년여만에 31% 증가했다. 특히 시장과 업계에서는 올해보다 내년 성장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투자증권업계에서는 클래시스가 내년 사상 최대인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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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 강세 속 볼뉴머 美 론칭...해외 매출 목표 150억원→400억원
클래시스는 외과적 수술 없이 비침습적 에너지 자극을 통해 피부재생과 탄력 등을 유도(EBD)하는 레이저 초음파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글로벌 EBD 시장은 2022년 56억5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1% 성장해 2028년 111억5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그중 한국은 EBD 기반 미용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곳으로,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클래시스는 집속 초음파 장비(HIFU) 슈링크를 5300대 이상 판매하며, 국내 HIFU 시장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 멀츠 ‘울쎄라’가 2009년 미국서 최초 출시된 이후 글로벌 HIFU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클래시스 슈링크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제품 대비 정교한 리프팅 효과와 가격 경쟁력으로 브라질과 태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대등한 위치에 올랐다. 슈링크는 2026년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MP 및 노멀(Normal) 총 2가지 모드를 통해 선 또는 점 타입의 조사 형태를 제공한다”며 “굴곡진 부위에도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고, 양방향 조사 방식을 통해 시술 시간을 약 8~10분에서 2~3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고주파 레이저 장비(모노폴리 RF)인 볼뉴머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된다. 2022년 11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볼뉴머는 단극성 고주파 열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해 피부 조직 응고를 유발한다. 응고된 조직이 회복하면서 콜라겐이 재생되고 전체적으로 피부 탄력과 윤곽이 정리돼 잔주름 개선과 윤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RF 장비와는 차별화된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적용,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8개국에 진출했고,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 미국 메디컬 에스테틱 유통 업계 1위 카르테사 에스테틱과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클래시스는 볼뉴머의 미국 시장 안착에 확신을 갖고 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미국 진출을 앞당겼다. 실제로 회사 측은 내년 볼뉴머 해외 판매 목표를 기존 300대에서 800대로 크게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뉴머 평균 판매 가격(ASP)은 5000만원 수준으로, 300대일 경우 약 15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회사 측 목표대로 800대 판매가 이뤄질 경우 볼뉴머 하나로만 클래시스 분기 매출 수준과 비슷한 약 4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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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견인하는 소모품·업계 톱 영업이익률
클래시스의 매출 구조는 투트랙이다. 단순 장비 판매 뿐 아니라 장비에 패키지로 포함되는 소모품 매출도 주력 성장 동력이다. 실제 소모품 매출은 장비 매출 규모와 유사하다. 올해 3분기까지 클래시스 누적 매출은 약 1685억원인데, 이중 슈링크와 볼뉴머 등 핵심 제품군이 포함된 의료기기 매출은 1644억원으로 97.5%를 차지했다. 여기서 소모품 매출은 782억원으로, 장비매출(826억원)과 4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국내외 해외에서의 소모품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40%였던 국내 소모품 비중은 지난해 53%까지 증가했고, 해당 기간 소모품 매출은 연평균 34%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29%이던 소모품 비중이 지난해 41%까지 증가했고, 5년 동안 연평균 44% 매출이 성장했다.
클래시스를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76%로, 올해는 2021년(51.41%) 이후 3년 만에 50%대(50.31%) 복귀가 유력하다. 50%대 영업이익률은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톱티어 수준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슈링크와 볼뉴머 장비와 소모품 평균 원가율은 각각 30%대, 10%대로, 장비와 소모품을 합친 매출 원가율이 2023년 기준 22%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 평균 매출 원가율이 40%에 육박하는 것과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클래시스의 고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루다 시너지 본격화...미용의료기기 시장 전체 커버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클래시스가 큰 폭으로 도약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것이 이루다 합병 시너지다. 그는 “이루다 합병으로 인해 미용 의료기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고, 장비의 번들 판매 등 영업 시너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루다는 클래시스가 갖고 있지 않은 마이크로니들 RF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클래시스가 마이크로니들 RF 시장에 진입하고,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 장비 개발로 신규 시장 진출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상호보완적 영업망 기반 대리점 네트워크가 가능해 글로벌 유통망 최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루다는 지난해 562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39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니들RF(시크릿), 레이저(큐라스)브랜드 이루다를 지난 10월 합병했다”며 “2025년에는 매출이 500억원 규모로 증가하고, 제품·지역이 서로 겹치지 않아 남미, 아시아, 미국, 유럽 중심으로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