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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도약을 위해서는 추가 M&A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는 2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 기업들을 리스트업 해 왔다. 단순히 한 분야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닌 제조사, 기술,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이루다를 인수합병 했고, 추가 M&A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클래시스는 현재 피부미용 분야에서 확보하지 못한 기술이나 기업, 가장 중요한 지역(국가)에서 직판을 위한 현지 유통기업 인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일본 같은 경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클래시스가 일본에 오피스를 오픈했고, 굉장히 좋은 리더들을 고용해 1월부터 가동이 될 것”이라며 “매력적인 중요한 시장에서 필요하다면 M&A 이외에도 유통망을 직접 구축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시장 진출이 예정된 미국의 경우 아직 클래시스가 경험해 보지 못한 국가라는 점에서 미국 유통사 인수 가능성에는 손사래를 쳤다. 대신 클래시스는 미국 에스테틱 분야 1위 기업 카테사(Cartessa)와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백 대표와 함께 만난 최윤석 경영 관리본부장(CFO)은 “제조 기업의 경우 클래시스가 아직 하지 않은 분야가 한두 군데 있다.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M&A를 하려고 다양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추가 M&A는 자본 한계로 인해 무산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자본에 맞춰 M&A 매물을 보는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한 기업이라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 더해 규모를 얼마든지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백 대표 설명이다. 그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발생한다. 현재 1000억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제품을 판 대금 1000억 정도가 또 들어온다”며 “좋은 기술을 싸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확보해야 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규모에 상관없이 오픈 마인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클래시스는 추가 M&A를 추진하는 기업이지만, 반대로 매각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매각설에 회사 측은 10월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해가 바뀐 현재까지 매각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클래시스 최대주주가 PE(베인캐피털, 지분 74.27%)다 보니 매각설이 퍼질 수밖에 없다. PE가 투자하면 5년 정도 키우고 엑시트하고, 개인도 유사한 그런 사이클이 있다”면서 “베인캐피털이 클래시스를 인수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좋은 집이 있으면 부동산이 다 달라붙듯이 IB(투자은행) 쪽에서도 개별적으로 베인캐피털에 접촉했었던 거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매각 추진 등이 오피셜하게 되면 당연히 베인캐피털이 클래시스에 언급하고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다만 IB가 비슷한 시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좋은 매물을 차지하기 위해 오히려 IB 쪽에서 역으로 매각설을 흘리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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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은 2022년 경영권 지분 60.84%를 6699억원에 확보했다. 주당 1만7000원으로 당시 클래시스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2025년 1월 17일(한국시간) 현재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3조4194억원으로, 210% 증가했다.
클래시스는 집속 초음파(HIFU), 모노폴라 RF(MRF), 마이크로니들 RF(MNRF), 레이저 등 에너지 기반 기기(EBD)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슈링크를 앞세워 국내 HIFU 시장 1위에 올랐고,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JP모건의 초청을 받아 JPM에 참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백 대표는 “JP모건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과 핵심 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와 볼뉴머 유럽 시장 진출 및 론칭 계획을 발표했다”며 “3년 뒤 클래시스는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 4대 메이저 마켓에 다 진출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