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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 하스, 신제품 앞세워 美·中공략 광폭 행보

신민준 기자I 2025.01.27 09:10:4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전문기업 하스(450330)가 올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 하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 만큼 미국과 중국 등 수출 확대에 주력한다. 미국과 중국이 보철수복소재인 글로벌 리튬 디실리케이트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해 7월 코스닥 입성…글로벌 리튬 디실리케이트 보철수복 3위

16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하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18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스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실적 개선을 본격화한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은 290억원에 이른다. 하스는 조달 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개발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한다. 하스는 자연치아가 손상이 되거나 충치가 생겨서 치아를 있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받는 치료인 보출수복 소재를 만들고 있다.

치아 보철수복 치료는 △인레이(충치 부분을 제거하고 보철수복물로 메우는 것) △온레이(인레이보다 충지 제거 범위가 넓은 경우 치료법) △크라운(온레이보다 충치 범위가 넓어 치아 머리의 모든 면을 감싸는 보철수복물을 사용하는 치료법) △브릿지(크라운을 연결한 보철수복물을 사용하는 치료법) △라미네이트(치아의 앞면만 삭제해 심미성을 더한 보철수복물을 붙이는 치료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치아에 보철수복물을 사용하다가 힘들어지면 치아를 뿌리 채 뽑은 뒤 임플란트를 사용하게 된다. 자연치아를 뽑은 뒤 치아 뿌리를 형성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보철수복물인 크라운이나 브릿지 등을 사용해 새로운 인공치아를 만든다.

특히 하스는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중 리튬 디실리케이트를 사용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리튬 디실리케이트는 현재 개발된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중 자연치아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튬 디실리케이트 사업화에 성공했다. 리튬 디실리케이트는 글라스 세라믹이라고 불리는 반투명 유리를 사용해 만든다.

리튬 디실리케이트는 금과 지르코니아 등 다른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단점들을 보완한 제품으로 모든 보철수복 치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리튬 디실리케이트는 치아 색과 가장 비슷하고 심미성과 강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르코니아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스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튬 디실리케이트 보철수복 시장에서 리히텐슈타인의 이보클라(Ivoclar), 미국의 덴츠플라이시로나(Dentsply Sirona)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스는 로제타(Rosetta)와 앰버(Amber) 주조용, 가공용 4개 브랜드에 31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스는 전 세계 총 70개국 133개 유통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출 비중 91% 차지…美·中현지법인 활용해 적극 공략

하스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1%(지난 2023년 기준)를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양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디실리케이트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억 8620만달러(27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과 중국 시장 규모는 각각 5720만달러(830억원), 2510만달러(370억원)로 추정된다.

하스는 2015년 12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법인 하스 바이오 아메리카(HASS Bio America)를 설립했다. 하스는 미국 법인 설립 이후 앰버 밀(Amber Mil)l, 앰버 프레스(Amber Press) 등 앰버(Amber) 제품과 지속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 하스는 2023년 현지인 미국 법인장 취임 후 앰버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하스는 올해 신제품 앰버밀 다이렉트(Amber Mill Direct)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스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 치과대학에 앰버밀과 앰버밀 다이렉트 납품을 시작했다. 하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앰버밀 에이치의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앰버 밀은 나노 리튬디실리케이트(NLD) 적용으로 기존 리튬디실리케이트 보다 100배 작은 입자 크기로 만들어졌다. 앰버 밀은 작은 입자로 강한 강도 및 파절 예방, 결정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투명도를 보유하고 있다. 치과 입장에서는 앰버 밀을 보유할 경우 재고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앰버 밀 다이렉트는 그래디언트 리튬디실리케이트(GLD) 기술을 적용해 블록 자체에 투명도 그라데이션(단계적 차이) 효과가 있다. 앰버 밀 다이렉트는 별도 열처리 없이 바로 밀링 후 환자에게 시술가능하다. 치과 입장에서 보철물 제작이 쉽고 환자 입장에서 빠른 치료 가능하다. 앰버 밀 에이치는 하이브리드(세라믹과 폴리머 결합) 경쟁 제품 대비 높은 투명도로 심미성이 좋고 인장강도가 높아 파절 위험이 적다.

하스 관계자는 “미국은 가장 큰 시장으로 기업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그만큼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형 기공소에서 하스의 제품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대형 기공소에 납품을 하게되면 제품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스는 중국 공략에도 고삐를 조인다. 하스는 중국 법인인 하스 바이오 차이나(HASS Bio China)를 2020년 5월에 설립했다. 하스는 지난해 중국 현지 경험이 풍부한 국내 덴탈업계 중국 법인장 출신의 신임 중국법인장을 임명했다.

하스는 로제타 에스엠 디스크(Rosetta SM Disk)를 중국에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디스크 타입은 약 98파이 원판 한장에 20여개의 보철물 제작이 가능해 대형치과 및 대형기공소의 수요가 많다. 하스는 중국 현지 주요 유통사와 디스크제품 납품 계약을 완료했다.

하스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로제타 에스피(SP), 에스엠과 앰버 밀, 다이렉트를 병행 판매하고 있다”며 “중국 국립병원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을 통해 판매 수량 증가와 더불어 현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스는 최근 신제품 글로벌 유일의 쓰리인원(3 in1)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인 앰버 밀 어버트 크라운(Amber Mill Abut Crow)도 출시했다. 앰버 밀 어부트 크라운이란 크라운 수복물, 캡(Cap), 지대주가 결합된 레디 메이드(Ready Made·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하스는 앰버 밀 어부트 크라운의 국내외 판매를 본격화한다. 의료기기업계는 하스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억원, 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하스 관계자는 “하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만큼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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