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성조숙증, 이제는 예방이 필요할 때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몇 년 사이 병원을 찾는 성조숙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연간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세다. 성조숙증은 더 이상 개인적인 질환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는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사춘기가 빨리 진행되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최종적으로 키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작아질 수 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은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게 된다.

성조숙증 급증의 주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아동 비만의 증가와 고지방, 고열량 음식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있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의 증가다. 자극적인 영상과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세 번째는 환경호르몬 노출 증가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늘면서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아이들의 비만 관리가 최우선이다.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앞당긴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 줄넘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면 호르몬 균형과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충분한 숙면이 필수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도록 수면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특히 잠들기 두 시간 전부터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을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자. 플라스틱 제품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고, BPA-free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우리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이제는 사회적 차원에서 예방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