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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적색수배' KOK 자금총책 지갑 보니…국내외 거래소로 1050억대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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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10.02 0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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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X파일 탐사보도-KOK코인 사건]①
주동자 지갑 이어 자금총책 지갑도 확인
장씨 명의 지갑 2곳서 4만9037ETH 유출
국내 빗썸·업비트 533억, 해외 520억 병행
사업 초기부터 재단 매각 시점까지 이어져

[이데일리 정윤영 최훈길 서민지 기자] KOK코인(KOK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 주동자의 지갑에 이어, 재단 자금세탁 총책으로 지목된 장모씨의 가상자산 지갑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다.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지정된 장씨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대형 거래소는 물론 중국계 거래소까지 가리지 않고 자금을 분산해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1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DFCIA)의 ‘KOK PLAY 토큰 분석 보고서’ 및 검·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모씨 명의의 이더리움 지갑 2곳(빗썸 이더리움 지갑, 바이낸스 회신내역 주소)에서 유출된 자금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총 4만9037이더리움(ETH)로, 유출 당시 시세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원화로 약 1053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3만372ETH(빗썸 2만9772ETH·505억원, 업비트 600ETH·28억원)가 국내 거래소로, 나머지 1만8665ETH(후오비 7628ETH·193억원, 바이낸스 1만1037ETH·327억원)가 해외 거래소로 각각 흘러갔다.

자금 이동은 KOK재단 사업 초기인 2019년부터 시작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KOK코인은 2019년 9월10일경 총 50억개가 발행됐다. 이후 한 달 뒤인 같은 해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콕플레이 앱 운영 지갑과 해외 거래소 HTX 등에서 장씨 명의의 빗썸 이더리움 지갑으로 1만4605ETH가 유입됐다. 이 자금은 별도의 세탁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장씨 명의의 빗썸 개인 입금 주소로 흘러갔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동한 자금은 총 1만5080.13ETH로, 당시 시세 기준 약 30억5000만원 규모다.

지난 2021년 3월9일에는 더 큰 규모의 자금 이동이 포착됐다. 콕플레이 앱 운영 지갑 자금이 10개의 중계 지갑을 거쳐 단 3시간(오전 3시37분~6시22분) 만에 장씨의 바이낸스 회신내역 주소로 3만4177.5ETH가 집중된 것이다. 이 자금은 같은 해 10월27일까지 전량 유출돼 잔고가 남지 않았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1만4692ETH)과 업비트(600ETH)를 통해 총 1만5292ETH(약 503억원, 41건)가 넘어갔으며, 나머지는 해외 거래소와 별도의 중계 지갑 6곳으로 흘러갔다.

해외 거래소로는 후오비(Huobi·현 HTX)에 2021년 3월9일부터 같은 해 9월2일까지 7628ETH(1693만8500달러, 약 193억원)가 유출됐다. 바이낸스로는 2020년 9월 22일부터 2021년 10월 5일까지 직접 유출분과 중계 지갑을 거친 자금을 합쳐 총 1만1037ETH(2878만6516달러, 약 327억원)가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2019년 8월 KOK재단 설립과 사업 구조를 설계한 핵심 인물로, 총책으로 지목된 한모씨와 함께 KOK 법인을 아프리카 세이셸에 최초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출자금 관리와 KOK토큰 시세조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 발행 단계에서도 직접 관여했는데, 공소장에는 그가 2019년 9월 10일 자신의 콜드월렛에서 이더리움 2개를 ‘KOK DEPLOYER’ 전자지갑으로 전송해 KOK토큰 약 50억개를 발행하도록 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이후 콕플레이 앱이 배포되고 2019년 10월부터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출자금 모집이 시작됐다.

앞서 본지는 KOK재단 인수 이후 자금을 빼돌린 주동자로 지목된 A씨 추정 지갑에서도 중국계 거래소 쿠코인·후오비를 거쳐 500억원대 자금이 세탁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A씨는 코인을 테더(USDT)로 환전해 해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했다. (참조 이데일리 9월11일자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이번 장씨 지갑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KOK재단의 자금세탁은 A씨 이전 KOK재단 설립 초기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재단 설립 직후인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콕플레이 운영 지갑 등에서 받은 이더리움을 빗썸을 통해 유출했다.

이후 재단이 홍콩 법인에 인수됐다고 알려진 2021년 4월을 전후한 시점에는 자금이 장씨의 바이낸스 주소로 집중된 뒤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전량 유출됐다. A씨 추정 지갑을 통한 500억원대 현금화가 그 이후인 2021년 7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재단 경영권이 바뀌기 전후로도 동일하게 자금세탁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편리성을 고려해 국내 거래소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조5000억원 넘는 전체 피해액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자금 흐름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계 지갑을 경유한 자금 전반을 조사하면 실제 장씨를 통해 유출된 피해자들의 자금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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