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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한 친모까지 동원"…美중간선거 막판 네거티브 광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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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2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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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서 라마스와미 논란
수십년 연락 끊긴 상대 후보 친모 광고 출연
과거 성적 학대 사건까지 선거 쟁점으로
공화당 헤일리도 비판…400만달러 광고 강행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서 상대 후보와 수십 년간 연락을 끊고 지낸 친모를 동원한 공격 광고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민주당 후보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공격하는 광고에 400만달러(약 53억원)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의 광고에 민주당 에이미 액턴 후보의 친모 도나 아서가 등장해 딸(액턴)을 비난하고 있다. 액턴 후보는 어린 시절 학대 사건 이후 친모와 수십 년간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방송)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의 광고에 민주당 에이미 액턴 후보의 친모 도나 아서가 등장해 딸(액턴)을 비난하고 있다. 액턴 후보는 어린 시절 학대 사건 이후 친모와 수십 년간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방송)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라마스와미 선거캠프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 에이미 액턴의 친모 도나 아서가 출연한 영상을 오하이오주 전역에 광고로 내보내기로 했다. 라마스와미는 자신의 선거캠프가 제작한 광고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400만달러 규모의 광고 집행 계획을 확인했다.

영상에서 아서는 딸을 향해 “에이미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거짓말쟁이다”라며 “평생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자신도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겠느냐”며 주지사로 선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진 것은 액턴과 친모가 수십 년간 절연한 배경 때문이다. 액턴은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혀왔다. 의붓아버지는 당시 강간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을 받기 전 다른 주로 도주했다. 친모는 딸이 아닌 남편의 편에 섰으며, 액턴은 12세 무렵부터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액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액턴의 남동생 필립 스턴스는 맞대응 광고에 출연해 자신과 누나가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다며 “에이미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더 심한 학대를 견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을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라마스와미를 비판했다.

액턴 역시 상대 후보가 가족의 아픈 과거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액턴은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끔찍하다”며 “상대 후보가 분명히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에이미 액턴 후보가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스트리커스 그로브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별노조회의(AFL-CIO) 지역 노동위원회 주최 노동절 피크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에이미 액턴 후보가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스트리커스 그로브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별노조회의(AFL-CIO) 지역 노동위원회 주최 노동절 피크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라마스와미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당시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제 알겠느냐”며 “그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략가 폴 베갈라는 “미국 정치에서 본 것 중 가장 비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략가 테리 설리번도 “정치적 실책”이라며 이번 광고가 라마스와미에게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라마스와미 측은 광고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선거캠프는 광고가 유권자 대상 사전 조사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라마스와미는 액턴이 후보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선거가 오하이오 주민들에게 중요한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오하이오주 주지사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유세는 라마스와미 후보와 존 허스테드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오하이오주 주지사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유세는 라마스와미 후보와 존 허스테드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사진=로이터)
이번 논란은 라마스와미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마리스트가 지난 15~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액턴의 지지율이 50%로 라마스와미(43%)를 7%포인트 앞섰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작게 나타나는 등 결과에 차이가 있다.

오하이오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이다. 라마스와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주정부 장악력과 향후 정치 지형을 가늠할 변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상대 후보의 가족사까지 공격 소재로 삼은 이번 광고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지, 오히려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방이 정책 경쟁을 압도하고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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