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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만화책 8천권 모은 '덕후 CEO'…"BTS도 웹툰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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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1.08.19 00:05:00

글로벌 1위 플랫폼 키운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27살에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
1억6700만명 사용자 둔 글로벌 1위 플랫폼 도약
하이브, DC코믹스 등과 협업 추진
작가 수익 최대 124억, 새로운 시도로 생태계 조성
슈퍼 IP로 오리지널 콘텐츠 선뵐 것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시장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1위 플랫폼들과 함께 가장 ‘핫’(HOT)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만들어 스토리텔링 생태계를 확장하겠다.”

일개 ‘만화 덕후’ 사원에서 시작해 네이버웹툰을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키운 김준구 대표. 그의 야심찬 포부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억6700명(월간 기준)이 넘는 전 세계 사용자를 기반으로 웹툰, 웹소설, 영상, 게임 등 다양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밋업’에서 자사의 성과와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27살 풋내기 직원이 이끈 웹툰사업, 이젠 글로벌로

김 대표는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밋업’에 참여해 “네이버가 구축한 콘텐츠 생태계가 이렇게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시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웹툰 플랫폼이다. 지난 5월엔 북미 최대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혔다.

과거 10여년 전만해도 네이버 안에서 클릭을 모으는 정도로만 대접받았던 웹툰이 이제 K-콘텐츠의 수출 무기로 거듭난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산업 성장과 더불어 생태계도 함께 키웠다.

이날 김 대표가 공개한 네이버웹툰 작가의 최고 수익은 124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평균 수익도 2억8000만원 수준, 웹툰작가는 ‘돈 못버는’ 직업이 아닌 인기 있는 직업군으로 도약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웹툰산업의 성장은 네이버웹툰과 ‘만화덕후’ 김 대표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27살에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했던 김 대표는 당시 시들해진 만화 서비스 사업을 자진해서 맡았다. 과거 만화책 8000여권을 모을 정도로 만화를 사랑했던 김 대표는 디지털 만화인 웹툰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당시 사원의 위치에서 네이버의 첫 웹툰을 만들며 첫발을 뗐다. 김규삼 작가의 ‘정글고’다.

김 대표는 이날 밋업에서도 “‘정글고’는 사업 초창기 은퇴를 목표했던 작가가 새로운 플랫폼을 만나 작가의 커리어를 꽃피울 수 있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던 작품”이라며 “네이버웹툰의 문화와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줬던 웹툰”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김 대표는 하루 평균 3시간을 자며 웹툰사업 안착에 공을 들였다. 직접 작가들과 만나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현재의 네이버웹툰을 만든 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도전 만화’, ‘베스트 도전’ 등도 이에 따른 산물이다.

김 대표의 강한 열정과 점차 커지는 웹툰시장에 네이버도 꾸준하게 지원하며 보조를 맞췄다. 2017년 네이버웹툰을 분사시켜 김 대표에게 수장의 자리를 맡겼던 것도 믿음과 기대의 표현이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첫 사내독립기업(CIC)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도록 인사·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에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네이버 입장에선 큰 지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BTS·배트맨 웹툰 만든다…‘슈퍼 IP’ 확보 박차

네이버웹툰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이후 글로벌 웹툰 서비스인 라인웹툰 등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작을 소개하고 오리지널 웹툰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올해 역시 왓패드를 인수하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영향력을 한층 더 키웠다. 더불어 향후엔 웹툰, 웹소설, 영상,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 구축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도 전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이브, DC코믹스 같은 글로벌 팬덤을 지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이른바 ‘슈퍼 IP’를 제작하는 ‘슈퍼캐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등이 소속된 하이브, 배트맨·슈퍼맨 등의 IP를 갖고 있는 DC코믹스와 오리지널 웹툰을 제작하며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한층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웹툰 1위 플랫폼이 다른 분야 1위들과 만나 매우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우선은 하이브와 첫 시작을 함께 할 예정”이라며 “DC코믹스와는 타 경쟁사와 달리 완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최초 선보이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카카오웹툰을 출범하며 웹툰사업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는 카카오에 대해선 ‘경쟁자’가 아닌 ‘후발주자’라는 표현을 쓰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와의 경쟁이 치열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는 1위 플랫폼으로서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산업 자체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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