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유망바이오 톱10]비올, 해외시장서 펄펄...5년 연속 신기록 예고①

신민준 기자I 2025.01.09 09:05:29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매년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해 발표하고 있다. 팜이데일리가 지난해 선정한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중 펩트론(087010)의 경우 주가가 지난 1년간 두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5 유망바이오 기업 톱10’ 기사를 연재한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 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 비올(335890)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비올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비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반기 기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올은 주력 제품의 미국 및 아시아지역 공략 강화와 비침습, 고강도 초점초음파(HIFU) 신제품 등의 본격 판매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원천 기술과 관련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 침해 추가 소송에 따른 수익도 기대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영업이익률 62% 눈길…주력 제품, 美·아시아 수출 확대

27일 피부미용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올은 지난해 매출 589억원, 영업이익 317억원(한국투자증권 전망치)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비올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비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연간 매출 425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51억원을 거뒀다. 전년 연간 영업이익 22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률로 62%에 달한다. 국내 피부미용의료기기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30%인 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은 셈이다. 비올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첨병으로 주력 제품인 스칼렛과 실펌엑스가 꼽힌다. 두 제품 모두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방식을 사용한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방식이란 소포품에 부착된 미세 바늘(마이크로니들)이 피부 속에 직접 주입돼 고주파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고주파 및 초음파 방식의 시술과 차이점은 바늘이 직접 피부에 침투하는 만큼 미용 뿐만 아니라 주름과 모공, 흉터 등 병변 치료에도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스칼렛은 비올 제품 중 가장 이른 2010년에 출시됐다. 스칼렛은 △주름개선 △피부 리프팅 △여드름 △흉터치료 등에 시술 효과가 있다. 스칼렛은 피부에 복수의 비절연형 마이크로 니들을 삽입해 양극성 고주파 전기신호를 피부 진피에 속에 직접 전달해 피부 골라겐 및 엘라스틴 재형성을 유도한다. 스칼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2020년에 출시된 실펌 엑스(SYLFIRM X)는 시술 즉시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실펌엑스는 피부 탄력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무엇보다 통증이 최소화된다.

비올은 올해 스칼렛과 실펌엑스의 수출도 확대한다. 비올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5%에 달한다. 특히 비올은 수출 매출 비중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주와 아시아지역 공략을 강화한다. 미주와 아시아 지역은 전체 매출에서 각각 36%, 30%(지난해 기준) 비중을 차지한다.

비올은 글로벌 1위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의료기기인 인모드의 모비우스8과 달리 보다 넒은 부위에 열 전달이 가능해 높은 시술 효과가 있는 비절연 니들의 강점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실제 비올은 미주지역 매출이 지난 2020년 29억원에서 2023년 147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스킨부스터를 피부 속에 흡수시키는 시술이 인기를 끌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미국 시장의 경우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비올은 중국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비올은 지난 2022년 스칼렛에 이어 지난해 3월 실펌엑스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3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했다. 중국은 수입 의료기기 승인이 매우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비올은 지난 2023년 중국 시후안그룹과 5년간 180억원 규모의 실펌 엑스 현지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만큼 올해 본격적인 판매가 점쳐진다.

중국 시장리서치 컨설팅기업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기기 시장은 규모는 2016년 1124억위안(약 22조 8000억원)에서 2025년 4108억위안(약 8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상진 비올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비침습 등 신제품 출시 및 특허 침해 추가 소송 기대

비올은 신제품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 비올은 지난해 6월 비침습 고주파 신제품 셀리뉴 국내 출시에 이어 지난해 11월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신제품 듀오타이트를 일본에서 선보였다.

셀리뉴는 고주파 에너지로 피부 진피층에 열을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셀리뉴는 콜라겐 수축과 진피층 리모델링을 촉진하고 타이트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셀리뉴는 고주파를 짧고 일정한 간격에 따라 연속 조사하는 반복 모드와 짧은 시술시간에도 피부 부위별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출력을 조절하는 자동시스템을 통해 피부 탄력 효과도 더욱 증대시킨다. 셀리뉴는 미국 진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듀오타이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통해 근막층과 진피층을 동시에 타깃으로 열 응고점을 형성한다. 듀오타이트는 기존 고강도집속초음파 장비와 달리 한 번의 샷으로 두 층에 동시 초음파 조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듀오타이트는 시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시술 효율을 극대화했다. 듀오타이느는 카트리지를 교체하지 않고도 타깃 깊이를 조정할 수 있어 시술자 편의성도 크게 향상했다. 듀오타이트는 일본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원천 기술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 침해 추가 소송에 따른 기술료 수입도 예상된다. 비올은 창업주 라종주 고문이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바이폴라 고주파 비절연 마이크로니들 원천기술 ‘나 이펙트(Na Effect)’를 보유하고 있다.

비올은 세렌디아엘엘씨와 △루트로닉 △카르테사 에스테틱(Cartessa Aesthetic) △에스테틱 바이오메디칼(Aesthetic Biomedical) △이루다 △큐테라(Cutera) △쉬앤비 △제이시스메디칼 △사이노슈어(Cynosure) △엔디메드(Endymed) 등 총 9개 업체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원천기술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중 비올과 세렌디아엘엘씨는 엔디메드를 제외한 8개 업체와 합의했다. 비올은 엔디메디와 예비판결에서도 승소했다.

비올은 이번 소송에서 제외된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비올과 세렌디아엘엘씨의 계약에 따르면 비올은 세렌디아엘엘씨 순수익금의 90%를 배분받도록 돼있다. 비올은 지난해 소송 합의를 통해 1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올은 올해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이 각각 전망된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비올은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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