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릭]중장년 건강, 방광기능이 삶의 질 좌우

이순용 기자I 2025.01.12 00:03:44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나이가 쌓일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도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장기가 방광이다.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 흘러나오는 소변을 저장하였다가 일정한 양이 차오르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장기다. 사람의 인체 순환을 담당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일상생활을 하며 방광에 소변이 차면 아무 문제없이 시원하게 배출하는 것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은 정말 행복 중의 큰 행복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 생리적 현상에 우리가 평소 그 고마움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방광이 제 기능이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사뭇 상황은 달라진다.

소변 문제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를 조사하면 열의 여덟 명은 방광 기능저하를 동반한다.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은 상상 이상이다. 소변을 보고 싶어 화장실을 찾아도 꽉 막힌 듯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 속옷이 젖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큰 고통은 여러 유형의 배뇨 장애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잔뇨, 갑자기 요의를 느끼는 급박뇨, 야간에 화장실을 드나들며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야간뇨가 대표적이며, 세뇨 또는 단축뇨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하루에 10~15차례나 화장실을 가야 해서 여행이나 가까운 외출조차 어려워하는 사례도 많다. 이쯤되면 방광의 기능 저하는 일상 자체를 곤란하게 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셈이다.

방광 기능 저하는 나이가 들어 그런 측면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만성방광염이나 남성 전립선염과 비대증 등 배뇨 관련 질환과 관련이 깊다. 반복적으로 질환이 재발하여 장기간 소변 곤란 증세를 겪으면 필연적으로 방광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물론 방광염이나 전립선에 이상이 없는데도 방광기능저하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다. 평소 소변을 장시간 참는 일이 많고 노화로 방광 근육의 탄력이 약해진 경우다. 방광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늘어져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며 막상 소변을 봐도 꽉 짜주지 못해 자주 조금만 내보내는 데 그친다. 간혹 허리 수술이나 여성들은 분만 이후에 골반 근육이 약해지고 방광과 요도가 처져 방광 기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방광 기능저하를 단순히 나이 탓 또는 노화 증상으로만 치부해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소변을 배출하는데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검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다. 방광을 수축시키는 콜린성 약물이나 근육이완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으며 오히려 방광의 탄력이 저하돼 오랫동안 고생을 할 수 있다. 방광이 수축력을 잃어 방광 안의 소변을 제대로 비워낼 수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소변을 비우기 위해 소변 줄을 착용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비뇨 생식기계통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에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차전자, 익지인 등 여러 약재를 가감한 맞춤 처방이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소변 기능을 개선하는데 빠르게 작용한다. 한약 복용과 더불어 하복부 침, 온열요법 등을 병행하 것도 좋다. 가정에서는 자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손으로 배와 허리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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