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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염 발병 후 성기능 뚝.. 왜 그럴까?

이순용 기자I 2025.01.19 00:03:44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염은 잘 낫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남성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10년 이상 재발이 반복되는 남성들도 많은데, 이렇게 장기간 시달리면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사회생활도 지장을 받게 된다. 이 뿐만 아니다. 만성전립선염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성기능 저하라는 복병과도 마주하게 된다. 실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발기가 예전 같지 않고 의욕도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염이 장기간 만성으로 이어지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동반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전신 면역력 저하가 뒤따르며 배뇨 기능, 성 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방광, 신장, 간장, 비장 등의 기능도 떨어진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관장하며 원기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로서 이곳이 나빠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성 기능이 저하된다. 그리고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선은 정액 성분의 약 30%를 만들어 내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염증이 생겨 백혈구가 늘어나면 발기력이 떨어지고 사정 시 통증도 동반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전립선염 환자들은 만성적인 통증과 전염 걱정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도 성기능이 약화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립선염은 성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염을 보통의 세균 감염으로 생각해 성병과 같은 전염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주위에 병을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경향이 있다. 전립선염이 염증성 질환이며 세균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잘하면 세균이 없는 비세균성전립선염이 되며 이 상태에서는 감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전립선염을 치료할 때 성생활을 피하지 말고 가급적 자신의 성생활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기적으로 전립선액을 배출하지 못하면 전립선이 충혈되어 증상이 악화 되기도 한다. 주 1~2회 정도의 건전한 성생활을 권하며, 전염성이 없어 결혼 후 아기를 갖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전립선염 환자들의 성기능 저하는 원인질환을 서둘러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항염 배농 작용이 우수한 한방 탕약 치료로 전립선과 주변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전신 면역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필자의 임상 논문에는 만성 전립선염 환자에 대해 가미패장지황탕을 활용한 한약 치료를 한 결과 93%에서 배뇨장애나 통증 등 전립선염 증상이 우수하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치료를 통해 전립선 자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면 성 기능의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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