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기존 계약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 향후 플랫폼 기술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올해도 많은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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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1월 3일 9만500원에서 11월 중순까지 지속 상승했다. 미국 MSD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 기술 및 제품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하면서 한 차례 주가가 올랐다. 이어 11월에는 다이이찌산쿄와 ALT-B4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또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11월 11일에는 장 중 45만원 선을 뚫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종가 기준 44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월 3일 대비 알테오젠 주가 상승률은 387%에 달한다.
그러나 이후 미국 골드만삭스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된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 이후 주가가 다소 하락했다.
이어 MSD가 미국 특허청(USPTO)에 할로자임의 엠다제 특허에 대한 ‘등록 후 특허취소심판’(PGR)을 제기했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알테오젠의 주가는 30만원 선 안팎을 횡보 중이다. 알테오젠 측에서는 특허 분쟁 가능성이 없다고 언급하는 등 주가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존 계약 바탕 마일스톤 기대
지난해 4분기 알테오젠의 주가는 특허 관련 이슈로 다소 흔들렸지만, 올해는 주가를 안정화하고 플랫폼 기술 기반 기존 계약 및 새로운 계약을 통해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 달에는 지난해 7월 체결한 산도즈와 계약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당시 알테오젠은 산도즈와 개발 중인 다수 품목에 대해 ALT-B4의 독점적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이어 머크는 올해 안으로 미국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제형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르면 다음 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MSD와 키트루다SC 제형에 대한 개발·매출 마일스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취조건을 살펴보면 성공 및 판매 승인시 마일스톤을 수령하며, 판매 이후엔 목표 판매 금액 달성 시 추가적인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키트루다의 연매출이 40조원 가량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SC제형의 매출은 이 중 절반 가량인 20조원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로열티(3~5% 추정)를 계산 했을 때 연간 6000억~1조원을 알테오젠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다이이찌산쿄와 체결한 엔허투 SC제형 관련해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서 마일스톤 확보가 전망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마일스톤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다양한 마일스톤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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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은 마일스톤 뿐 아니라 플랫폼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SC제형의 경우 정맥주사(IV) 대비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의약품 특허 연장 등의 목적으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마커 중 HER2(인간상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를 타깃하는 IV 의약품의 경우 알테오젠과 SC제형 변경 플랫폼에 대한 계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경우 로슈와 HER2 타깃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에 대한 SC 제형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바이오마커 타깃 항체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앞으로 HER2를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계약 체결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다이이찌산쿄와 체결한 ‘엔허투’ SC제형 개발 계약이 바이오마커에 대한 독점 계약이 아닌 품목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다른 HER2 타깃 의약품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미국 바이오기업 매크로제닉스가 텃세라테라퓨틱스에 글로벌 권리를 넘긴 HER2 타깃 유방암 치료제 ‘마젠자’ 역시 정맥 투여 제품으로, 향후 SC제형으로 변경을 위해서는 알테오젠과 협력이 필요한 셈이다.
이처럼 알테오젠이 체결한 기술수출은 타깃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확장성이 크고, 향후 더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많은 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HER2 타깃 관련 현재까지 개발된 의약품 외에도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ALT-B4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