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방광염은 대표적으로 하루 8~10회 이상 잦은 소변, 그리고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묵직한 잔뇨감 등 방광 자극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룻밤에 서너 차례 이상 야간뇨로 잠을 설치기도 하며 골반 통증과 때로는 혈뇨나 혼탁뇨가 나타나 환자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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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회생활을 통해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빈뇨, 잔뇨, 통증 등으로 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면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고, 이러한 감정이 장기간 지속될 때 우울증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반복되는 실패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게 되거나 극복이 되지 않는 좌절감을 느낄 때도 우울증의 단초가 될 수 있는데, 만성 방광염이 반복되면 피로와 좌절감을 크게 키우게 된다.
만성방광염으로 일상 생활이 흐트러지고 피로와 우울감을 극심하게 겪는 환자일수록 배뇨증상을 먼저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다. 배뇨장애의 공포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피로가 해소되면 완치의 희망이 생기고 자신이 더 건강해지고 삶이 변화하는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만성방광염은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배뇨장애 개선,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기본처방 축뇨탕과 함께 기와 혈을 보하는 약재들을 환자 개인에 맞게 처방한다. 또 그간 환자분들이 겪어온 고초와 힘든 과정을 세심하게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 또한 중요한 치료과정이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신경 안정제 등 특정 약과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차도를 보지 못했던 만성방광염 환자들이 이러한 한방 치료를 통해 극적인 변화를 갖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설이 지나 2월이 되어도 여전히 추운 계절이다. 찬 기운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고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이 시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반신욕과 족욕, 좌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지나간 설 명절의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회음부 이완과 통증을 줄이는 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