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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관세폭탄+암학회 '...4월,최고 난이도에 예측불허[월간 바이오 맥짚기]

김지완 기자I 2025.04.08 09:05:2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4월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메가톤급 이슈가 줄 잇는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 대응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달 31일 공매도 해제로 국내 전체 주식 시장 판도가 바뀌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엔 미국에서 세계를 상대로 25% 관세 조치를 시행한다. 현재로선 의약품과 의료기기 섹터도 예외가 없다.

다음으론 오는 25~30일 사이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열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AACR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임상 및 연구결과 발표를 쏟아낼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가치가 곧 기업 가치인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이벤트다.

이 외에도 세계 3대 암학회 중 으뜸으로 꼽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도 내달 23일부터 공개된다. 지난해 유한양행(000100)·오스코텍(039200)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수준의 임상 발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31일 공매도 금지 해제…“변동성 확대”

우선 공매도 해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11월 6일을 기점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갚는 투자 방식이다.

전직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기존 롱온리(long only, 공매·대차 불가) 시장에선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 목표수익률에 매도하는 전략’만 가능했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면 기존 전략에 더해 ‘고평가 종목을 (빌린 후) 매도 목표 수익률 달성 후 주식을 상환하는 전략’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주식시장(현물시장)에 국한한 얘기다. 선물시장까지 확대하면 더 복잡해진다. 그는 “현물시장을 벗어나면 ‘주식 공매도+선물옵션 매수’ 전략이 추가된다”며 “선물옵션만 매수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보게 되는데, 현물 고평가+선물 저평가 상황에선 미리 주식을 공매도 해두면 (주가 하락 시) 차익이 발생한다. 이후 주가 상승 시 선물옵션 매수 전략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 구사가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바이오 상장사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옛날엔 투자전략이 주구장창 저평가된 것만 찾아서 파는 전략 하나였다면, 앞으론 고평가된 거 찾아서 수익얻는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당연히 시장 유동성은 풍부해지겠지만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예를 들어 유한양행 시총이 9조원인데, 같은 밸류인 다른 바이오사 시총이 같은 9조원 또는 9조원보다 클 경우”라며 “이 경우 해당 종목은 공매 대상이 돼, 공매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미 증권사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팀으로부터 대차잔고가 늘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며 “공매도가 해제되면 적극적인 공매도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단 반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관리 등 일련의 서비스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2일 25% 미국 관세 부과, 의약품 예외 없어

다음으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격이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2일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대상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공=관세청, 키움증권)


당장 피부미용 장비, 필러, 톡신, 덴탈(치과용 임플란트 및 영상 장비) 등이 모두 1차 관세 부과 대상이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 기준으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바이오플러스(099430), 휴메딕스(200670), 대웅제약(069620), 덴티움(145720), 바텍(043150) 등이 대미 수출액이 잡힌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 ‘FDA 510k’ 등급을 획득하고 현지에서 활발하게 영업 중인 장비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

필러 미국향 수출 데이터. (제공=관세청, 키움증권)


다음으로 FDA 품목허가를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 포함),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 녹십자(006280) 등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로선 관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

◇올해도 쏟아지는 AACR 발표, 23일부턴 ASCO 초록 공개

AACR도 빼놓을 수 없다. AACR은 ASCO와 더불어 매년 국내 제약바이오사에게 최대 밸류업 기회의 장이 펼쳐지는 곳이다.

에스티큐브(052020)는 대장암 바이오마커와 치료전략 등 2개의 포스터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아이엠(101390)디비엑스는 수술 후 암 재발 여부를 조기 탐지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회사의 미세잔존암 검사제품인 캔서디텍트의 유방암, 위암 임상 연구 등 총 4편을 발표한다. 펩트론(087010)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효능을 끌어올릴 펩타이드 기술과 관련한 내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암학회 단골손님인 루닛(328130)은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한 인공지능(AI) 기반 폐암 예측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면역항암제 LCB39 포함 5건의 전임상 결과를 내놓는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레이저티닙 병용 효과와 관련한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HER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 ‘CT-P72’, 신규 페이로드(payload)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2건의 연구내용을 발표한다.

이 외에도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지속 된다.

특히, 세계 3대 암악회 중 으뜸으로 꼽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이 내달 23일부터 공개된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ASCO에서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아미반타밥 병용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으며 유한양행과 원래 개발사인 오스코텍 시가총액이 급등했다. 제2의 유한양행, 오스코텍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오스코텍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수준의 임상 발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결기준).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에선 내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1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잠정 발표했다. 올해도 20~25%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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