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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 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선거인 만큼, 통상적인 선거 대비 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늦다.
이번 대선은 비상계엄 이후 국론 분열이 격화되고 있는 ‘대한민국호’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선거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정국 불안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불확실성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전까지 이어진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는 우리나라의 국론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큰 상처를 남겼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일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선거 이후의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실용주의 앞세운 이재명, 선거 막판 “내란 단죄” 강조
주요 3명의 대선 후보들 역시 2일 마지막 유세에서도 ‘국민 통합’과 ‘국가 정상화’를 공약했다. 대선 3수생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성남, 그 중 정치 도전을 결심한 태평동의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한 ‘내란 종식’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유권자들이 기억해야 한다며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이를 통한 ‘국격 회복’을 천명했다. 아울러 “통합은 그냥 주장하는 구두선이 아니라 대통령 제1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세론을 앞세우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의 능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특히 비상계엄 후 조기대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우클릭’을 통해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과 보수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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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준석, 끝까지 단일화 신경전…상대 향해 “사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과거 탄핵소추안을 남발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선까지 승리할 경우 독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일축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며 표를 통한 단일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만 40세인 이준석 후보는 정치 세대 교체를 앞세우고 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다수 의석을 앞세워 독단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던 점 등을 부각하며 “윤석열과 같은 독재자가 될 운명”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판결을 받은 재판의 면소가 가능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점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민주주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선 “계엄, 부정선거, 태극기부대의 삼위일체”라고 힐난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 중에 이재명 후보의 정책적, 도덕적인 면을 지적하는 것을 제가 다 했다. 김 후보가 한 게 뭐가 있느냐”며 이재명 후보의 맞상대는 김 후보가 아닌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3일 본투표가 마무리된 직후인 오후 8시 10분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당선자 윤곽은 4일 0시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선 승자 확정은 4일 새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마무리되면 4일 오전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전체 위원회의를 당선인을 결정한다. 선관위의 당선인 결정 선언 즉시 새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등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