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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 죽겠네"…침묵의 워시, 오늘 밤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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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28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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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11시 기조연설…연준 수장으론 첫 참석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점도표 축소 등 '불통' 논란 속
나랏빚 40조달러·30년물 19년 최고…금리 경로 촉각
"계속 말 아끼면 30년물 5.5%"…9월 인상 확률 3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연단에 선다. 시장은 그가 마침내 입을 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는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다.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한국시간으로는 28일 밤 11시에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금융 혁신: 결제 및 정책에 대한 함의’다.

이번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워시 의장이 지난 5월 취임한 뒤 자신의 정책 구상을 길게 풀어놓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역대 연준 의장들은 잭슨홀에서 통화정책 구상을 설명해왔다. 새로 온 수장이 무엇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시장이 처음으로 들여다볼 기회인 셈이다.

문제는 그가 그동안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는 점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문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앴다.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알려주는 지침이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점도표’에도 자신은 전망치를 내지 않았고, 연말까지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자회견도 정말 중요한 뉴스가 있을 때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스스로 지표를 보고 판단하라는 취지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소통을 줄이면서 시장의 불신이 커졌고 이것이 장기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경제는 곳곳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국가부채는 이달 사상 처음 40조달러(약 5경 5440조원)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유가가 불안한 데다,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 회사채가 사상 최대로 쏟아진 것도 부담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국채를 되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FOMC 직후 “금융시장이 스스로 긴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준까지 나서 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장은 두 갈래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워시 의장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와 필요시 금리 인상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하면 시장이 안정을 찾겠지만, 반대로 말을 아끼면 30년물 금리가 5.5% 고점을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과 9월 FOMC 사이 7주는 연중 가장 긴 공백인 데다 여름철 거래가 한산해 발언 하나에도 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시장은 다음달 15~16일 FOMC에서 금리가 현 3.50~3.75%로 동결될 확률을 61.6%, 인상될 확률을 38.4%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잭슨홀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도 참석한다. 한은 총재가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2022년 이창용 전 총재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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