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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사러 日 간다" 몰려가는 한국인...왜 성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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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9.15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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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비 따져봐도 日 구매가 훨씬 저렴
韓 2.5㎎ 4주 약 30만 원...日 7만 원 선
단 마운자로 쇼핑...관세법상 금지
의료계 우려 "용량 조절, 이동 시 변질 가능성"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구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모든 경비를 따져봐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운자로를 개인적으로 들여오는 건 관세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사후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료적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마운자로 (사진=뉴시스)
마운자로 (사진=뉴시스)
12일 일본 테레비아사히,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마운자로 가격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운자로를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병원이나 클리닉을 이른바 ‘성지’로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여성은 테레비아사히에 “일본의 지방 도시에 마운자로를 처방해 주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보니,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며 일본 병원에서 “내 또래는 없었지만, 몇 명의 중년 여성이 함께 처방받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남성 회사원(32)은 지난 8월 친구와 함께 당일치기로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마운자로 4개월 치를 85만 원에 구입했다.

이 남성은 “서울에서 구입하면 저렴해도 170만 원을 넘는다”며 왕복 항공권 비용 약 35만 원을 감안해도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당뇨 치료제였던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한국에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라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한다. 게다가 정부가 판매가격을 정하지 않아 의료기관·약국별 가격 차이도 크다.

반면 일본은 마운자로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공식 인정돼 정부가 정한 약값을 기준으로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어 가격이 낮다. 여기에 엔저 현상까지 겹쳤다. 실제 마운자로 2.5㎎ 같은 경우 한국에서 4주 분량이 30만 원에 달하는 반면 일본에선 7만 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10㎎ 제품 역시 국내 가격이 약 54만 원인 데 비해 일본에서는 약 29만 4000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쿄·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마운자로·위고비 등을 취급하는 병원 중 일부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고용하는 추세다. 일부 병원은 대면진료 없이 SNS 채팅을 통해 처방하거나 대량 구매를 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 (사진=연합뉴스)
마운자로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도 마운자로의 이른바 ‘다이어트 목적 사용’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올해 들어 마운자로를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의 부적절한 사용과 개인 간 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마운자로는 일본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기 때문에 승인된 적응증 이외의 사용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유해 의약품에 해당해 수입요건 확인 면제 추천서가 없으면 수량과 관계없이 반입이 제한된다. 무허가 반입은 관세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달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415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적발된 1189건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의료적 문제도 지적된다. 리쓰메이칸대 마미야 히로아키 약학부 부교수는 “기본적으로 약은 처방한 의사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며 사용하는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 구매해 그대로 가져온 경우 그 후의 관리가 일시적으로 단절돼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개봉 전 2~8℃ 냉장보관을 요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동 과정에서 약물의 변질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은 “정규 세관 수속을 밟지 않고 반입하는 사례가 횡행하고 있다”며 “통관 검사가 강화될 경우 당뇨병 환자의 한일 왕래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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