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협력하는 쓰리빌리언...올해 매출 폭등발판 확보

김승권 기자I 2025.01.17 09:53:37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쓰리빌리언(394800)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서울대병원과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진단을 협력하기로 했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도 논의 중이다. 작년 말 증시에 입성했지만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도 “상장 2년 내 200억원 매출, 2년 이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 쓰리빌리언, 서울대병원과 계약 내용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희귀질환사업부 2025년 주관 사업에 환자 유전체 분석을 위한 기술 개발 협력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을 통해 연간 1000여명의 소아환자들이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환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쓰리빌리언은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회사인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대표가 2016년 스핀오프해 창업한 회사다. 희귀질병은 유전병이다. DNA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의 4가지 염기로 구성됐다. 염기 중 하나가 빠지거나 순서가 바뀌는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염기의 잘못된 변화를 ‘미스센스 돌연변이’라고 한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런 변화를 포착, 질병을 진단해준다.

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6~8%, 약 6억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80%는 유전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질병으로, 그 종류도 8000여개 이상으로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증상 때문에 올바른 진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미국 희귀질환 전문 자선단체 ‘에브리라이프’ 조사에 따르면 현재 희귀유전질환자들은 정확한 질병 진단까지 평균 6년 이상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평균 22만 달러(약 3억원)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패널 검사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지만, 이는 의심 부위에 선별적으로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며 “하지만 쓰리빌리언의 검사법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약 10만 개 유전변이를 5분 이내 99.4%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쓰리빌리언, 글로벌 계약도 코앞...향후 매출 전망은

매출 성장 추이도 가파르다. 쓰리빌리언은 2023년 약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고, 작년 매출 53억원 정도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다. 또한 상장 2년 후인 2026년 말에는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금 대표는 “진단 사업은 결국 인구비례 시장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수출액 비중을 99%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쓰리빌리언은 올해 소마젠(950200)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단일 국가지만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최대 의료 시장이다. 쓰리빌리언은 2025년을 미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사진=쓰리빌리언)
쓰리빌리언은 현재 60개국 400개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대 시장인 미국을 뚫으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정확도 대결을 벌일 정도로 정밀화된 AI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AI를 통한 검사 방식 때문에 고정비 지출 상승은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 대표는 “올해 미국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이미 확보한 CLIA 인증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200억원대 매출 달성 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척된 분석 데이터로 AI기반 신약개발도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2년 이내 신규 타깃 초기 전임상 검증을 10건 이상 완료하고, 이를 제약사에 2건 이상 기술이전 하는 것을 신약 개발 사업 1차 목표로 세웠다.

금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서는 환자 유전체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를 보유하고 있어야 타깃에 대한 안전성, 효과성, 부작용 예측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유전체 데이터에 기반한 환자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타깃 발굴이 수월하다. 이에 기반을 두고 신약 개발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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