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민주당 우세 뚜렷…상원도 공화당 강세주까지 접전
미국의 초당파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하원 선거구 11곳의 판세 평가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가 조정했다. 지난 9일 18곳을 조정한 데 이어 일주일 사이 모두 29곳의 판세를 민주당 쪽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오하이오·네브래스카·캔자스 등에서 민주당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쿡은 이들 지역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기존보다 9~19석을 순증해 전체 435석 가운데 224~234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하원 과반 기준인 218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센터의 선거 전망 매체 ‘사바토 크리스털볼’도 지난 14일 하원에서 민주당 우세 이상 214석, 공화당 우세 이상 201석, 경합 20석으로 판세를 분류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우세 이상 49석, 공화당 우세 이상 46석, 경합 5석으로 평가했다. 상원 경합 지역은 캔자스·아이오와·메인·오하이오·텍사스 등 모두 공화당이 보유한 의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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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고물가에 민심 악화…트럼프 지지율 부담
판세 변화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급등,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5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5%가 경제를, 84%가 생활비를 이번 선거의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이란 전쟁을 중요하게 평가한 응답자도 64%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약 75%가 이번 선거 투표를 ‘극도로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약 60%가 같은 응답을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민심을 선거 전략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과 지원 단체들은 지난달 1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TV 광고에 1억6300만달러(약 218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들 광고에서 관세와 이란 전쟁, 생활비 상승 등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해 공화당 후보들을 공격했다.
콜먼 부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상승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선거 분석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출신인 너새니얼 라키치 보트비트 편집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역사적 경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루웨이브’ 장담 못해…선거구·후보·여론조사 변수
민주당에 유리한 전국적인 분위기가 실제 의석수 증가 폭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정당 양극화와 선거구 획정으로 하원 435석 중 실질적인 경합 지역이 40~50곳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선거자금 우위와 투표율도 민주당의 승리 규모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다.
지역별 정치 환경도 변수다. 라키치 편집장은 “공화당이 민주당 강세 지역인 메인주의 상원 의석을 지키면서도 텍사스나 오하이오에서는 패배하는 상황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정당 지지 흐름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현안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나탈리 잭슨 센터라인리서치 대표는 강경한 트럼프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 충분히 포착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수를 맞추더라도 내부의 유권자 구성이 실제와 다르면 조사 결과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거를 앞둔 막판 변수로는 휘발유 가격의 향방이 꼽힌다. 유권자들이 주유소에서 가격 변화를 직접 체감하는 만큼 이란 전쟁의 전개와 에너지 가격 움직임이 남은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중간선거의 관건은 민주당에 유리해진 전국적 민심이 얼마나 많은 경합 지역의 승리로 연결되느냐다. 하원 다수당 교체 여부뿐 아니라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원 선거 결과가 향후 2년간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9000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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