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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여왕]초부유층, ‘가문상속’ 필요한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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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I 2014.04.06 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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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유명 P어학원 박모 회장은 ‘청부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남편의 측근에 대한 청부 살인혐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 부부가 지난 35년간 동고동락하며 학원을 함께 일궜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엇이 이들을 남보다 못한 ‘원수’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자식에 대한 재산증여로 인한 불화 때문이었다. 박 회장은 남편 몰래 딸에게 P어학원의 비상장 주식을 증여했다. 이에 분노한 남편은 아내(박 회장)을 회삿돈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실형을 선고 받게 된 것이다. 물론 P어학원 부부의 ‘증여 갈등’은 극단적 사례다.

하지만 성공한 중견 기업가에게 가업승계는 적잖은 골칫거리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멀쩡하던 회사가 하루 아침에 공중분해될 수 있다.

성열기(사진)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60대 이상 성공한 오너 CEO(최고경영자)들 중에서도 가업 승계를 철저히 준비하는 대표들은 많지 않다”며 “애써 일군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주식 증여 문제를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업계 화두는 ‘패밀리 오피스(가문관리 서비스)’다. 2년전 삼성생명에서 ‘패밀리 오피스’ 센터를 공식 오픈한 이후 은행, 증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번주 ‘재테크 여왕’은 선진국에서 집사관리로 오래전부터 정착돼 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패밀리 오피스’에 대해 알아본다.

① 비상장 주식 증여도 타이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대부분은 오너 CEO들이다. 30대 재벌그룹의 경우 이미 그들만의 로열 패밀리를 형성해 철저한 가업승계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년 이상 스스로 회사를 일궈 성공한 기업가 반열에 오른 중견사업가들에게 ‘가업승계’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빈틈’으로 남아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자녀에게 소유권과 경영권을 함께 이전하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전문경영인을 앉히더라도 소유권은 이전해야 한다.

상장 기업일 경우 주식에 대한 증여가 그나마 손쉬운 편이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성 센터장은 “비상장 기업이 자식에게 증여를 한 뒤 3년 상장을 하게 되면 비상장 주식과 상장 주식간의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오너 CEO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증여 후 3년 내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② 자녀를 예비 CEO로...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30대 재벌그룹의 후배자 양성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재벌 2~3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정해진 코스를 밟아 올라간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오너 CEO들에게 자녀 교육과 후계자 양성은 스스로 처리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보다 철저한 시스템이다.

이에 패밀리오피스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예비 사업가 과정이다. 고객 회원들 중에 원하는 이들을 선발해 일정기간 동안 기업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성 센터장은 “이 과정을 통해 자녀들끼리 친분을 쌓기도 하고 해외 경험도 하게 된다”며 “자연스럽게 정보교환도 하고 식견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녀의 MBA 진학을 위해 삼성 계열사에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③ 글로벌 투자은행과 제휴...중위험·중수익 ‘사모펀드’ 구성

패밀리오피스에서 자산관리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이미 수백억대 자산가인 고객들은 고수익을 원치 않는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원한다. 따라서 이들이 원하는 상품은 대부분 사모펀드인 경우가 많다. 최소 가입 금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모펀드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영해 은행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국내 최초로 글로벌UBS증권과 MOU를 맺고 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유럽계 유명 투자회사인 크레딧스위스와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성 센터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훌륭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④ 지정 기부, 교육재단 설립도 대신...사회복지기금과 협력

성공한 자산가들의 마지막 바람은 사회에서 이름을 남기고 공헌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사회에 기부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패밀리오피스의 중요한 역할로 부상한 것이 바로 사회 기부 서비스다.

예를 들어, 특정 고객이 고향에 교육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요구를 한다고 치자. 패밀리오피스 담당자들은 재단 설립 초기 작업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고객의 요청에 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재단 등 국내 복지단체들과의 제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돈이 쓰이도록 하는 ‘지정 기부’ 수요가 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봉사 단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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