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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토젠은 일본 시장에서 의료기관과 제약사들과 협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일본 도쿄 신키바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액체생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본국립암센터(NCCHE)를 포함한 다수 일본 의료기관과 제약사들이 협력 의사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액체생검은 혈액, 소변, 체액 등 액체 샘플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기존 조직 생검(고형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방식)과 달리, 최소한의 침습적 방법으로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같은 피, 다른 분석 대상
두 회사 모두 혈액을 이용해 암을 조기진단 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분석 대상은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의 경우 암 세포에서 방출되는 DNA 조각을, 싸이토젠은 몸 속을 돌아다니는 암 세포(CTC)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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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서파인드는 혈액 10㎖를 채취해 대장암·위암 등 8가지 암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까지 평균 2주 정도가 소요되며, 음성·양성·의심 중 한 가지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양성이 나온다면 CT, 조직검사 순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현재 8종에서 매년 4~6개씩 검진 가능 암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
싸이토젠은 지름 5㎛(마이크로미터)로 미세 구멍을 뚫은 반도체 칩에 혈액을 통과시켜 암세포를 거르는 방식을 고안했다. 일반적 암세포 크기는 7㎛ 안팎으로 알려진다. 혈액 속 CTC 분리 기술은 그 동안 바이오 업계에서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글로벌 빅파마도 도전했지만 사실상 포기했다. 싸이토젠에 따르면 혈액 속 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채집하는 건 파괴된 암세포가 남긴 유전자 정보(DNA)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 순도가 높고 최초 발생한 암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CTC는 혈액 1억 개의 혈구세포 중 1~10개 정도로 극미량 존재하기 때문에 분리·검출이 매우 어렵고,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는 “CTC 분리 기술, 분리 회수율 그리고 암종에 따라 탐지할 수 있는 CTC가 다를 수 있다”며 “진행성 암의 경우 혈액 7.5㎖에서 수십~수백개의 CTC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CTC 기술에 대한 민감도, 특이도, 위양성율을 물었으나 이에 대해 회사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검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여서 이에 대한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 될때까지는 외부에 특정 수치를 언급할 수 없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판이한 매출 전략
아이엠비디엑스와 싸이토젠은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분야도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시장 진출을 통해 흑자전환을 하는 게 주요 목표다. 현재 개발 제품들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싸이토젠은 제약사나 연구기관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들과의 협업에서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특정 표적을 가진 암 환자들을 찾는 데 CTC 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싸이토젠은 일반 건강검진 시장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싸이토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3억원이며, 영업손실은 88억원이다. 현재 1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액체생검 기술에 대한 여러 한계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비침습적 암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3년 10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76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5.3%을 기록하며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