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강철훈 오상헬스케어 대표 "CGM 美 진출, 특허 이슈 자신"

석지헌 기자I 2025.03.27 09:30:53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알레 헬스(Allez Health)에 투자하기 전 특허권 검토에만 3년을 썼습니다. 우리가 개발 중인 연속혈당측정기는 현재 특허 침해 분석(FTO)을 마친 상태고 향후 미국 진출 시 글로벌 기업과의 특허 분쟁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철훈 오상헬스케어 대표가 지난 17일 팜이데일리 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강철훈 오상헬스케어(036220) 대표는 지난 17일 이데일리 기자들과 만나 “후발주자지만 특허 분쟁 없이, 원가 경쟁력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1996년 설립된 오상헬스케어는 국내에서 면역진단과 분자, 생화학진단 모두를 영위하는 몇 안되는 체외진단 기업이다. 2024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상헬스케어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이다.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2024년 약 49억1000만 달러(약 7조12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2032년까지 약 64억7000만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헬스케어는 당초 CGM을 자체 개발하려고 했으나 기술적으로나 시장 진입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똘똘한’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찾은 회사가 미국 바이오벤처 알레 헬스(Allez Health)다. 오상헬스케어는 이 회사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최대주주다. 알레 헬스는 현재 혈당측정기 업계 1위 기업 덱스컴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나스닥 상장사인 덱스컴의 시총은 현재 약 50조원 가량에 달하며, CGM 매출만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상헬스케어는 알레 헬스가 개발 중인 CGM 제품을 이르면 내년 말 미국에서 허가받겠다는 목표다. 특히 알레 헬스의 2대 주주가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인 M사로 알려져, 시장 진입 측면에서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단순히 혈당 값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변하는 혈당 변화 흐름을 관찰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며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피부에 삽입하는 바늘이 달린 ‘센서’와 측정 혈당 값을 전송하는 ‘트랜스미터’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정보를 리시버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美 진출, 특허 분쟁 걱정 안 해”

강 대표는 특허 집중도가 높은 CGM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분쟁 이슈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알레 헬스에 투자하기 전 특허권 검토에만 3년을 썼고 미국에서는 FTO 분석까지 끝냈기 때문에 앞으로 덱스콤과의 특허 이슈는 없을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FTO 분석은 특정 제품이나 기술을 시장에 출시할 때 타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특허 분석 방법이다. 분석 기술과 제품, 성능 등에 대한 권리 범위를 특정 국가별로 검토하며 특허 침해 가능성이 있으면 회피 설계 또는 라이선싱을 검토한다.

CGM 분야는 특허 집중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애보트와 덱스콤은 수 년에 걸쳐 상호 간 특허 소송을 이어온 바 있다. 국내에서도 CGM에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 기술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싸고 인슐렛과 이오플로우 간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CGM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지만, 가격 경쟁력과 사용성 측면에서 제품 차별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가 측면에서는 경쟁사보다 절반 정도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사용성 측면에서도 우리는 사용자가 CGM을 장착하기만해도 자동으로 센서가 활성화 돼 작동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흔들림 없는 포트폴리오

강 대표는 CGM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면역과 분자, 생화학 진단 포트폴리오를 모두 가진 회사는 드물다”며 “코로나 초기 때는 분자, 이후엔 면역, 이후 엔데믹에선 생화학 진단 사업을 통해 흔들림 없는 사업 구조를 통한 실적을 달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단키트 수요를 누리며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73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3558억원으로 6배 가까이 뛰었다.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콤보키트를 개발,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정식 승인을 받았다. 개인과 전문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콤보키트로는 세계 최초다.

해당 키트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애보트가 독점으로 유통한다. 다년간에 걸쳐 수백만개에 달하는 진단키티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오상헬스케어는 애보트와의 계약 올해 최소 1000억원 이상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 시기 분자와 면역 진단키트 출시로 얻은 기회를 극대화해 엔데믹에서도 ‘넥스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