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웃음코드 `라스트 갓파더`, 美서도 먹힐까

김혜미 기자I 2011.02.05 10:20:00

4월1일 만우절 개봉..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
`지나치게 한국적`·`어색한 영어` 등 지적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구`를 주인공으로 한 `라스트 갓파더`가 오는 4월 미국에서 개봉된다. 라스트 갓파더가 올해 한국에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을 거둔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할 경우 한국 영화산업에 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인 라스트 갓파더는 오는 4월1일, 만우절을 기점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북미지역 12개 도시에서 미국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디 워` 이후 할리우드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두 번째 영화로 하비 케이틀을 포함한 미국 배우들을 여럿 출연시킨 것은 물론 대사도 영어로 처리했다.

새해 들어 한국 내 개봉 실적이 괜찮았던 만큼 심 감독은 미국 개봉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4월1일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웃음 코드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이라면서, 미국 관객들에게도 잘 어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개봉 전 성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던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해 12월29일 개봉 이후 지금까지 25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황해` 등 경쟁작에 비해 나은 성과다.

이에 일부 비평가들은 이 영화의 성공이 한국 영화의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고, 1980년대 영구 캐릭터에 대한 향수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개봉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뉴욕타임스(NYT)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NYT는 지난달 20일 영화 하녀에 대해 "관심을 끌기 충분한 적절한 캐스팅과 도발적 비주얼이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흥행이 단순히 바람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많다. `디 워`와 마찬가지로 어색한 영어대사와 낮은 완성도 등이 이유다. 또 영구 캐릭터가 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화 비평가인 달시 파켓의 "한국인 관객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는 평가를 전하면서, 이 영화가 심형래 감독의 바람대로 미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약간의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의 절반에 그친다는 점도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맞는 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황해`도 올해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21세기 폭스사는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직접 배급하며 제작사 팝콘필름과 북미지역 개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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