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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대만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진당이 승리하면 양안 갈등이 고조돼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국민당이 승리하면 중국이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TSMC를 무력화하거나 핵심 설비를 탈취할 것으로 우려돼서다. TSMC의 탈(脫)대만이 현실화하면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오는 11월엔 세계 최대 관심사인 미 대선이 치러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바이든 지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정책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파급 효과를 낳는다.
이외에도 각국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서방 중심의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러시아 중심의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 구도인 신냉전 체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주도로 무역전쟁이 다시 발발하는 등 경제·무역 정책이 바뀌는 ‘폴리코노미’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이앤 코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공적책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선거 이후 세계 경제는 우리가 익숙했던 세상과는 매우 다른 지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