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략과 동시에 글로벌사업팀의 현지 지원·관리로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로 투자 네트워크의 확장도 노린다. 글로벌사업팀이 주축이 돼 현지 출자자(LP)뿐 아니라 자본시장 다양한 주체들과 네트워크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중 운용자산(AUM) 규모 1위를 차지하는 한투파가 내놓을 글로벌 전략에 업계 관심도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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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가 미국 TFT를 구성하고 올해 1억달러(약 1460억원) 규모의 미국 현지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한투파는 이를 위해 자체 현지 LP 네트워크뿐 아니라 국내외 LP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펀드 결성 작업과 투자 모두 국내서 투자2그룹을 리딩하고 있는 박민식 전무가 미국 TFT 팀장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박 전무는 현재 한투파의 미국 주요 투자에 대한 가이드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24년 이상 투자경력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그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 여기어때, 헤이딜러,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트리플 등이 꼽힌다. 한투파는 그 밑으로 미국 TFT 내에 각 타겟 섹터 전문가를 배치해 미국 법인과 협업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 재원으로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우주항공을 포함한 딥테크 분야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체식품을 포함한 바이오·헬스케어, 지속 가능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이때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한투파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생성형 AI 스타트업 ‘엔트로픽’ △칩 설계 기업 ‘텐스토렌트’ 등 그동안 현지 유명 딜(deal)에 참여해 구축한 딜 소싱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현지 VC에 출자사업을 진행하며 갖춘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한투파는 지난해 NEA를 비롯한 미국 VC에 출자사업을 진행하며 현지 유망 딜 소싱을 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기 시작했다.
투자 대상에는 국내 기업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한투파 관계자는 “미국에서 창업한 한국인 창업자에 대한 지원이 있을 거라 예상된다”며 “몰로코와 같은 글로벌 성공사례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 글로벌사업팀 신설로 LP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글로벌사업팀도 신설했다. 이 팀은 해외법인·역외펀드 관리체계 고도화에 집중한다. 투자·회수·사후관리에 대한 본사 협력과 자체 운용체계 확립으로 해외법인이 보다 안정적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LP 네트워크 강화도 팀의 목표로 설정했다. 한투파의 글로벌 출자 유치 작업은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됐다. 이후 한투파는 지금까지 7개 이상 글로벌 기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글로벌사업팀은 한투파가 5년간 쌓은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역외펀드에 대한 펀드레이징을 지원한다.
그동안 한투파는 국내와 해외 펀드레이징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나 이제 활동을 분리해 글로벌 LP 대상 맞춤형 펀드레이징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기존 LP가 집중된 동남아, 미주·유럽권 네트워크를 관리하거나 신규 확장도 노린다. 최근 기회가 많은 중동 시장으로도 네트워크를 넓힐 전망이다.
한투파 글로벌사업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중동 출장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중동에서) 보다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사업팀이 확장하는 네트워크는 LP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 VC, 대기업, 정부기관 등 다양한 주체도 해당된다”며 “앞으로 한투파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그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딩 VC로 도약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