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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LLM활용 흉부모델 올 상용화...통합 의료솔루션될 것"

김승권 기자I 2025.01.24 09:46:45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챗GPT에 엑스레이 영상을 넣으면 병변 가능성을 진단해준다. 개인 인공지능(AI) 주치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영상 기반의 판독보조 솔루션을 넘어 대형언어모델(LMM) 기술을 활용한 AI진단 제품을 개발했다. 흉부 엑스레이에서 의사 판독문을 써주는 수준에서 병변 진단까지 해주는 토탈 솔루션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AI의료 업계에 독보적인 생성형AI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루닛과 카카오브레인이 매각 후 숨빗AI에서 진행하는 생성형AI 모델과 탐지가능한 병변 수, 할루시네이션(AI의 환각오류) 가능성이 낮은 제품을 만들어 연내 상용한다는 계획이다.

딥노이드는 의료AI 분야 뿐 아니라 보완용 AI 제품으로는 국내 선두주자다. 인천공항, 두바이 공항과 계약하며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회사의 예상 매출은 약 200억원이다. 최우식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현재 상황과 미래 계획을 밝혔다.

◇최근 개발한 생성형 의료 AI 모델 성능은

딥노이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M4CXR’이라는 생성형 AI 기반의 Chest X-ray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흉부 X-ray 영상에서 검출된 소견을 자동으로 판독문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2023년부터 개발에 착수했고, 현재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으며, 허가 후 올해 중 상용화 예정”이라며 “중장기 목표는 환자의 영상 기록을 살펴 예상 질환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예후를 예측하고 파생될 수 있는 잠재 질환까지 의사에게 조언해주는 ‘보조 의사 AI’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사진=딥노이드)
M4CXR는 할루시네이션(AI의 환각 오류)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최 대표는 “의료에서 이상한 말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판독문이 안정적으로 나오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딥노이드는 한국어 언어모델 평가지표인 ‘오픈 Ko-LLM 리더보드’에서 평균 6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영어로 판독문을 생성하며, 의사가 추가 질문을 할 경우 챗봇처럼 대답을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생성형으로 가면 의사는 컨펌만 하면 되고, 하루에 판독을 100건 하던 것을 더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LLM이 도입되면, 기존 영상 분석을 넘어서는 다양한 종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결국 의료 AI는 ‘원격 판독 전문병원’이나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런 사업 방향을 정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LLM 기반 서비스 상용화는 물론 비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도 추진 중”이라며 “우수한 국내 대학병원들, 의료기기업체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조만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격진료 체계 구축에 필요한 조건으로 실제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데이터 축적, 부위와 증상별 다양한 솔루션 보유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딥노이드는 진단 병변 측면에서 독보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측면에서도 만족해서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 200억...보안용 AI 매출 추이는

딥노이드는 의료 진단 솔루션 뿐만 아니라 보안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공항에서 물품 보안 검사를 지원하는 ‘딥 시큐리티’, 공장에서 불량품이나 이물질을 감지하는 ‘딥 팩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은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공항공사와 6년간 개발됐다. 뇌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으로 물품 안에 칼 등을 찾아내는 건 단순한 문제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작년 말에 한국공항공사에 32세트를 납품 완료했고, 현재 두바이 등 해외 공항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딥노이드가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24 라스베가스 보안 전시회(ISC WEST)’에서 ‘인공지능(AI) X-ray 자동판독시스템’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딥노이드는 작년 말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거점으로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앞으로 해외 공항과의 계약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특히 두바이가 유럽과 가깝고 북아프리카, 중동 시장이 꽤 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의료 AI 분야에서는 규제와 인허가 문제로 즉각적인 매출 증대가 어렵지만, 보안 분야에서는 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최 대표는 “의료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가야 하는 반면, 보안이나 산업 분야는 바로바로 매출이 나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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