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고 탄핵 판결은 임박하며 환율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주 초반 환율은 1460원대로 치솟았지만 관세를 일부 유예하고 엔화, 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1440원대로 되돌림을 나타냈다.
이번 주 환율 시장은 미국 물가와 노동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태에서 지표가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시장은 전년동월비 2.9%로 전월(3.0%)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지표가 둔화된다면 최근 높아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다소 진정시켜줄 수 있다.
11일 나오는 미국 1월 구인건수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들이 혼재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노동 수요는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상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상황도 환율 흐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애초 탄핵 심판의 경우 오는 14일을 전후에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 탄핵 심판 결론이 난 후 원화 가치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을 고려할 때 탄핵 심판 선고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리 판결을 앞둔 가운데 환율은 하방경직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증시 불안에도 한국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자금 이탈 압력이 여전해 원화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