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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으론 못 큰다…수장 두 명된 회사의 과제[위클리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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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I 2026.09.13 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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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전환하자마자 '협력'이 화두 된 NH투자증권
IMA 활용·RWA 조정 등 안건 산적…조정비용 최소화가 관건
"우리 부서 실적 할건데" 성과 배분 체계도 민감한 안건

이 기사는 2026년09월12일 23시0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전문성을 극대화하겠다며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NH투자증권이 전사적 성장을 위해 두 조직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투자은행(IB)·운용과 WM·디지털로 권한을 쪼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두 바퀴와 같은 양 사업부가 조화롭게 구르지 못하고 엇박자가 나면 잘 달리던 수레도 멈춰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투자계좌(IMA) 등 핵심 신사업은 IB의 자산 발굴과 WM의 자금 유치가 같은 방향과 속도로 맞물려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권한 분산으로 얻을 수 있는 의사결정 속도가 부문 간 경계를 허무는 데 수반되는 조정 비용을 압도할 수 있느냐가 이번 투톱 체제 실험의 성패를 가를 양상이다.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어도 결국은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신 대표는 IB와 운용, 법인영업, 전사 관리를 담당하고, 배 대표는 WM과 디지털, 리서치 등을 총괄하는 체제다. 사업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서 시장 변화와 전문적 부문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투톱 체제 시작과 동시에 사업부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과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사업 영역을 직제상 구분하는 것과 실제 영업과 투자 실무 현장에서 겹치는 지점을 분리하는 일은 별개의 사안일 수밖에 없어서다. 단일 기업 오너 고객만 하더라도 개인 자산 관리는 WM 영역이지만, 해당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합병(M&A) 자문은 IB 부문이 담당한다. 여기에 운용 상품까지 연계될 경우 복수의 사업부가 하나의 고객을 두고 동시 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측면이 있다.

NH투자증권이 새로 확보한 성장 수단 중 하나인 IMA 역시 사업부 간 경계를 허물어야 하는 분야다. 우수한 투자 자산을 발굴·구조화하는 IB 역량과 이를 운용하는 능력, WM 채널을 통한 리테일·기관 자금 유치 역량이 결합해야 성과를 낼 수 있어서다. 사업 부문 간 연결 능력이 전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출범과 함께 통합 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전략기획실 산하 시너지혁신팀의 기능을 회사 내부 부문 간 시너지 발굴로 확대한 배경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한동안 경쟁사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각자 영업의 한계'라는 지적을 받았던 KB증권 사례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가 각자대표 체제의 실질적인 성적표가 될 예정이어서다.

각자도생으론 못 큰다…수장 두 명된 회사의 과제[위클리IB]




실적 두고 경쟁 시 성장만 정체…칸막이 허무는 평가·배분 체계 관건

업계에서는 조직 개편 자체보다 성과 배분과 자본 할당 체계를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실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 간 협업 과정에서 고객을 연결하거나 공동 딜을 추진했을 때 성과를 어느 부문의 실적으로 인식할지가 민감한 이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정 부문이 기여한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사일로(Silo·장벽, 부서간 이기주의) 현상이 고착화될 위험성도 있다. 공동 성과를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부문별 독립 채산제를 유지하면서도 전사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와 함께 공동평가 체계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이유로 풀이된다.

IB 거래와 WM에서 자본과 투자여력 활용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절차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두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전략자원배분위원회'를 가동해 전사 차원의 자본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전략자원배분위원회에서 두 대표 및 위원들이 중점적으로 다룰만한 사안은 대표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배분일 것으로 보인다. WM은 고객 신용공여를 늘릴수록, IB는 대출·인수금융 등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딜을 확대할수록 RWA를 사용하게 된다. 한쪽 사업에 위험 한도를 많이 배정하면 다른 쪽이 쓸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드는 만큼, 어느 사업에 자본을 더 배분할지 조정하는 문제가 주요할 수 있다.

각자대표 체제는 전문 경영인의 독자적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대응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책임 소재 또한 명확해져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측면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분권을 통해 확보한 빠른 의사결정 속도가 조직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정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부문 간 협의 및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조정비용'은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 내에 독립된 사업 부문이 늘어난 상황에서 사안마다 별도의 위원회와 협의체를 거쳐야 한다면 분권을 통해 단축한 의사결정 단계가 오히려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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