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4·15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9일 열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3차 공개변론에 온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LG증권 인수의향서 마감에 이어 한·대투 인수에 참여하는 기관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또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도 주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
◇헌재, 8일 대통령 직접신문 여부 논의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오는 8일 재판부 평의를 열어 국회소추위원측이 공개변론에서 내놓은 노무현 대통령 직접 신문을 포함한 광범위한 증인, 증거자료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또 탄핵심판 3차 공개변론은 오는 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에앞서 지난 2일 탄핵심판 2차 공개변론에서는 변론기일 연기문제를 시작으로 탄핵소추의결 과정의 적법절차 준수, 선거법위반 등 탄핵소추 사유의 타당성, 중대한 탄핵 사유의 정의, 증거조사 신청문제 등을 놓고 양측 대리인단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경제정책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가 `경제파탄이 탄핵사유에 포함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탄핵의 부당성을 역설해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경제정책 운용의 결과가 또 다시 사법판단의 대상으로 돼야 하는지 유감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야당이 즉각 논평을 내고 이 부총리의 발언을 맹비난하는 등 정치이슈로 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高대행, 경제회복에도 `최선`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경제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15총선을 앞두고 공명선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매주 열리는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나 기업인 참여회의 등을 통해 즉석에서 민원을 해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초 예상치도 않았던 `체불임금 지연이자제` 도입을 검토, 연내에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한차례 실시되는 기업인애로해소 대책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의석상에서 제기된 `관리지역내 공장증설 허용` 민원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강신호 전경련회장은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회의를 많이 다녀봤지만, 오늘과 같이 생산적인 회의는 처음"이라면서 "기업대표가 와서 건의한 내용을 바로 그 자리에서 처리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오는 8일에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 이어 경제활력회복을 위한 중소기업인 결의대회에 참석, 경제회복을 위한 노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대투 인수전 윤곽 드러낼 듯
지난주 LG투자증권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데 이어 이번주부터는 한·대투 인수전에 누가 참가할 것인가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투와 대투 인수전에는 이미 40여개 가까운 업체가 정부가 발송한 투자설명서(`티저`)를 보고,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동원증권이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실무단을 꾸려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화증권도 컨소시엄을 구성, 한·대투 인수전에 나선다. 한화증권은 이를 위해 대한생명 보유 지분 4.95%(3517만주)를 그룹사인 한화(000880)에 매각하는 등 인수자금 마련에 나섰다.
한·대투 매각은 ▲4월12일 투자의향서 접수마감 ▲4월20일 한·대투별 인수예비후보 3∼4곳 선정 ▲4월26일 4∼5주 동안 예비실사 ▲6월10일 최종 인수계획서 접수 ▲6월1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협상개시 ▲6월말 매각완료 등의 일정으로 추진된다.
◇씨티銀 한미은행 공개매수 시작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가 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실시된다.
한미은행은 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한미은행 공개매수설명서`에서 씨티은행의 자회사인 씨티뱅크오버시즈인베스트먼트(Citibank Overseas Investment)사가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한미은행 보통주 8822만6555주(총 주식의 43.45%)를 주당 1만55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측은 씨티뱅크오버시즈인베스트먼트가 JP모건·칼라일컨소시엄이 글로벌예탁증서 형태로 보유하는 한미은행 지분 약 36.55%를 취득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은행 주식을 100%까지 취득하는 데 필요한 모든 관련 감독기관의 승인을 얻었다고 공개매수에 자신감을 내비췄다.
씨티측은 JP모건·칼라일컨소시엄을 제외한 한미은행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가가 43.45%에 못미칠 추가 공개매수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