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자리 잡은 한 대기업의 M&A 총괄 임원이 한국 기업에 관심이 상당하다며 전한 말이다. 그는 본인 회사가 관심갖는 딜 외에도 CJ올리브영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지 업계에서 ‘뷰티 의료·기기’ 매물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현지에서 만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이외에도 국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에 특히 관심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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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데일리가 일본 도쿄 현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잘하고 세계에서 알아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들은 특히 국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미용 의료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VC의 일본 법인 파트너는 “일본은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AI로 투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한국 AI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000억원대 시리즈B 투자 유치한 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한 뤼튼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일본에서도 자금을 조달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한일 양국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교류·협력하기 위해 개최된 한일 스타트업 포럼 현장에서도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이 상당수 참여할 정도였다. 이곳에서 만난 블록체인 전문기업 고위 관계자는 블록체인뿐 아니라 웹3, AI 기술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VC 관계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3 생태계를 주요 투자처로 보고 있다며 블록체인 미래가 AI와의 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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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한국으로 먼저 영역을 넓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현지 스타트업도 생겨나는 추세다. 현지에서 최초 미용 의료 기록 관리 앱을 출시한 일본 스타트업 업투유가 대표적이다. 업투유는 자사의 미용 의료 다이어리 앱 더블유뷰티의 한국어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한국 미용 의료, 뷰티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는 만큼 한국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은 것이다.
마이 아라키 업투유 대표는 “한국은 세계적인 뷰티 의료 시장을 자랑하는 만큼 관련 관광이 활발한 나라”라며 “더블유뷰티를 한국에 출시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한국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 관리와 시술 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안전한 뷰티 의료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