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보라매 테니스장 부지는 3306㎡(약 1000평) 정도의 규모로, 초고층 오피스나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금싸라기 땅으로 오래전부터 꼽혀왔다. 이 부지는 용적률 800%로 초고층 건립이 가능한 곳이다. 주변에 KBS 별관을 비롯해 오피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여의도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돼왔다.
그동안 기획재정부는 서울시내 대표적 유휴 행정재산으로 꼽히는 이 부지를 직권 개발키로 하고, 캠코·국방부 등과 개발 방안을 협의해왔다. 재정부는 국유재산법 통과 이후 캠코에 이 부지를 위탁해,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오피스로 개발한 뒤 일부는 공공시설로, 일부는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공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 공급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민간으로 이직하는 공군 조종사가 늘어나자,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 차원에서 아파트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형 오피스로 개발해, 임대수익을 올리려던 정부의 구상은 아파트가 포함된 주상복합 건물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대형은 배제하고 4인가구 기준 중소형으로, 100가구 이하 아파트 공급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공군 조종사만을 대상으로 아파트 공급 요청했다는 점, 당초 정부 개발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요구안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조종사 가족용 아파트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부처 사이에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특정 직군의 군인에 대해 처우 개선 목적으로 공급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의도 보라매 테니스장 부지는 1991년 국방부가 공군과학관을 건립하겠다며 국가 예산으로 매입했지만 20년 째 테니스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방부가 예산 미확보 등을 이유로 건물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대신 월 임대료를 받고 민간인에게 빌려줘 연간 5000만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원은 2008년 6월 유휴 행정자산 실태조사 결과 이 땅읠 가치를 38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 바 있다. 따라서 수 천 억 원의 가치가 있는 국가 재산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