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고, 2023 항저우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2관왕을 차지했다.
허리 통증으로 한 달 반 쉬며 이미지 트레이닝
다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디스크’로 불리는 허리 추간판탈출증이 오상욱을 괴롭혔다. 부상을 안고도 올해 두 차례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이어갔다.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지만 이후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 결국 8월까지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8월 말부터 훈련을 재개한 오상욱은 지난달 30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상욱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 수술하기에는 늦어서 일단 이 상태로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려고 한다. 허리 통증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적응도 됐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기간에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칼을 휘둘렀다. 그는 “한 달 반 정도 쉬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는 식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확신을 갖고 동작을 하도록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상욱에게 부상을 안고 메이저 무대를 준비하는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발목 수술과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제대로 칼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이번에도 넘어야 할 것은 통증뿐만이 아니다. 부상 이후 특정 동작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오상욱은 “부상을 당하면 트라우마가 생긴다.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할 때 ‘이렇게 하면 아프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무서울 때가 있다. 파리 올림픽 때도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상대가 내 부상을 봐주지 않는다”며 “펜싱은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종목이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상대국의 집중 분석과 견제가 예상된다. 그러나 오상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을 분석하는 상대와 싸우는 방법을 준비해왔다.
그는 “세계랭킹이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라며 “예전에는 경기할 때 나만의 습관이나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런 특징을 최대한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훈련했고,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2cm의 큰 키와 긴 리치를 앞세운 공격은 오상욱의 대표적인 무기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가 그 장점을 염두에 두고 들어와도 쉽게 대응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펜싱을 다변화했다.
오상욱은 “펜싱은 기술적인 부분이 많고 어떤 동작에도 그에 맞는 방어법이 있다. 상대가 무엇을 준비했는지를 경기 중에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5~6년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계속 훈련해왔다”고 덧붙였다.
|
한국 남자 사브르는 오랫동안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았다.
일본의 성장 배경으로는 적극적인 투자와 유럽 경험을 꼽았다. 그는 “일본은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많다. 펜싱 선수들도 유럽에서 훈련하고 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석에도 많은 지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역시 유럽 무대를 경험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직접 부딪쳐보는 경험이 선수에게 심어주는 자신감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외국에서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처음에는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진다”며 “나도 처음에는 유튜브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실제로 경기를 했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선수에게 아쉽게 지기도 하고 실제로 이기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절대 못 이기는 상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굉장히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상욱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펜싱 어벤져스’로 불렸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막내였던 오상욱이이제는 후배들을 이끄는 맏형이 됐다.
오상욱도 자신의 금메달만큼이나 후배들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나에게 의지하려는 편”이라며 “나는 후배들에게 ‘너희도 이제 이름 있는 선수들이다. 누구 밑에 있다거나 누구의 그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이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 금·은메달을 나눠 갖고, 단체전에서는 함께 시상대 정상에 서는 것이 오상욱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는 “특히 단체전은 모든 멤버가 탄탄해야 한다. 지금은 선수마다 기복이 조금 있지만 그런 부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서로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연임 안한다·재판 받겠다” 李대통령 둘 다 말할까 [오늘의 여의도]](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800206t.jpg)
![연준 긴축에도 美증시 웃었다…유가·금리가 만든 반전[월스트리트in]](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80016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