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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채 담는 외국인…제일 많이 담은 국고채 종목은?

유준하 기자I 2025.01.28 01:01:01

국내 초장기 30년물 ‘24-08’
올해 9246억원 어치 사들여
“연초 이후 장기물 금리 반등”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해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초장기 30년물인 ‘24-08’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본드포워드(채권 선도거래) 수요와 한국 초장기물에 대한 저가매수 유입으로 풀이된다.

자료=금융투자협회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2조 181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서도 초장기물인 ‘24-08’을 9246억 5500만원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담아 주목된다.

통상 외국인의 수요는 국내 보험사의 본드포워드 주문 수요다. 보험사는 자산 듀레이션(현금흐름 가중평균만기)을 늘리는 방법으로 본드포워드 거래를 주로 이용하는데 체결 시점 이후 일정 기간 뒤 약정된 가격으로 국고채를 인수하는 거래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의 듀레이션은 길지 않고 보통 10년 이하”라며 “통상 본드포워드로 담는 거지 외국인이 네이키드(자사 북)로 그걸 살 이유는 없다”고 짚었다.

특히나 지난주 2월 국채발행계획의 역대 최대 규모 30년물 발행과 8000억원 규모 모집 등 물량 부담에 약세를 보이던 기간 외국인들의 매집은 집중됐다. 지난 20일 4521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21일 1010억원, 22일 1136억원, 23일 2208억원 등 한 주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리가 반등하는 시기인 만큼 매수 시점이 다소 이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1월 보험사의 초장기물 순매수 규모는 과거와 비교했을 경우 증가했지만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연초 이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반등하면서 보험사들은 매수 시점을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올 초 2.692%서 지난 24일 2.736%까지 올랐다.

최소 올 상반기까지 수급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같은 가격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지금처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30년물은 가급적 건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세력들 드라이브가 심한 물건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두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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