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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참여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원년 멤버는 서울 MBC 청룡과 대구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대전 OB 베어스, 인천 삼미 슈퍼스타즈, 광주 해태 타이거즈, 부산 롯데 자이언츠 등 6개 구단이다.
역사적인 첫 경기는 명승부였다. 홈팀 MBC 청룡이 4대 7로 끌려가다가 7회 말 터진 유승안의 3점 홈런으로 7대 7 동점이 됐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앞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MBC 청룡이 첫 승리를 따낸 것이다.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OB 베어스 차지였다. 6차전 9회 초 2사 만루, OB 베어스가 4대 3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한 점차 리드하는 상황에서 OB의 5번 타자 김유동 선수가 타석에 섰다. 초구를 걷어올려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이때 만루홈런을 맞은 삼성의 투수는 첫 경기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삼성의 투수와 동일인(이선희)이었다. 9회 말 삼성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4승 1무 1패로 OB에 돌아갔다.
화려한 원년을 보낸 프로야구는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첫해 관중 143만명을 기록하고 이듬해 225만명을 돌파했다. 관중 300만 시대(1990년 318만명), 400만 시대(1993년 443만명), 500만 시대(1995년 540만명)를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프로야구는 위기를 맞는다. IMF 사태(1997년)와 양대리그 도입 실패(1999년), 한일 월드컵(2002년), 스타선수의 이적(대표적으로 이승엽의 2004년 일본 진출), 인기팀(엘롯기) 성적 부진 등 영향이 누적된 결과였다. 프로야구는 2004년 관중 233만명을 기록해 출범 이듬해(225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프로야구 구단이 8개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외려 과거보다 관중은 감소한 것이었다.
프로야구는 2010년을 전후로 재부흥의 전기를 맞았다. 국제대회 금메달(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인기팀 우승(2009년 기아), 스타의 관중몰이(이승엽과 박찬호가 2012년 국내 복귀)가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관중 600만 시대(2011년 680만명)에서 700만 시대(2012년 715만명)로 가기까지 1년이면 충분했다. 2016년 드디어 관중 800만 시대(833만명)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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