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이슬기 디앤디파마텍(347850) 대표이사는 “전임상에서 확인한 DD02S의 높은 경구흡수율이 임상에서 재현될 경우 큰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DD02S는 비글견 실험에서 5% 이상의 경구흡수율을 확인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이 비글견과 원숭이, 인체에서 0.05~0.6%의 경구흡수율을 보였기에 DD02S의 전임상 데이터는 가히 ‘초격차’로 평가된다. DD02S는 지난해 11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이 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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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비만약의 가장 큰 라이벌은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VK2735다. VK2735는 이중작용제로 현재 임상 1상을 끝내고 2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임상 1상 결과 VK2735 100㎎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28일 후 체중이 8.2% 감량됐다. 이는 위약 투여 대조군에 비해 6.8% 더 감소한 수치다. 디앤디파마텍은 VK2735보다 DD02S가 임상에서 높은 경구흡수율을 입증해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신약개발 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사성질환 신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6개 후보물질은 모두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돼 현재 디앤디파마텍과 공동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DD02S 외 디앤디파마텍 비만약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핵심축은 주사용 삼중작용제 DD15다. DD15는 GLP-1은 물론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을 모두 타깃하는 삼중작용제로, 단일작용제 대비 전반적인 대사상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슬기 대표는 “DD15는 일라이 릴리의 차세대 제품인 레타트루타이드와 같은 삼중작용제로 설계돼 있다”며 “DD15가 전임상에서 확인된 긴 반감기를 바탕으로 투여주기상의 이점을 확보하고 혈중 농도를 높게 유지해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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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연내 비만약 후보물질들이 추가로 미국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파트너사와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개발 일정 공개는 어렵지만 지난해 임상에 진입한 경구용 비만약 DD02S 외 2~3개 후보물질이 추가로 올해 중 미국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시판 중인 GLP-1 비만치료제들은 근감소증, 췌장염과 같은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는데 후발주자들에게는 시장 진입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해 디앤디파마텍도 후속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본임상 진입예정인 후보물질 외에도 근감소를 최소화하는 타깃을 대상으로 한 후보약물 발굴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근감소 부작용을 해결한 신규 물질은 디앤디파마텍이 강점을 가진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펩타이드 기반의 약물은 안전성이 검증됐으므로 향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