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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이 먹여 살리는 가구업계…올해도 ‘매출 효자’ 되나

김세연 기자I 2025.01.27 06:45:00

시몬스·신세계까사·에이스침대 등 프리미엄 전략 이어가
프리미엄 제품 체험하는 ‘체험형 매장’도 확대
학생 가구까지 프리미엄 바람…기능성 갖춘 가구 인기↑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건설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후방산업인 가구업계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4년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경제전망보다 경제성장률을 낮게 잡은 이유로는 건설투자 부진을 꼽는 등 건설업 불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군이 올해도 매출 효자 노릇을 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침대 업계 1위 시몬스는 2023년 역대 최고 매출을 찍으며 기존 업계 1위 에이스침대(003800)를 제친 바 있다. 당시 친환경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고도화한 비건 매트리스 N32의 매출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23년 N32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40% 증가했다. 30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한 뷰티레스트 블랙 제품은 2023년 1월 월 판매량 300개를 돌파한 후 평균 월 300개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 중이다. 시몬스는 올해도 자사의 정체성인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상반기 중 1000만원 안팎의 고기능성 매트리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면 시장 성장세에 맞춰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는 셈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수면 관련 제품은 확실한 교체 주기가 있는 제품이다. 매트리스도 계속 몸에 닿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기간이 지나면 바꿔야 하는 제품”이라며 “이런 흐름에 맞춰 수면 시장을 계속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테라소는 2023년 브랜드 론칭 이후 매 분기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0% 성장으로 잡고 곧 출시할 프리미엄 고기능성 매트리스의 성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클라우드H’(왼쪽),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사진=각 사)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며 가구 업계는 직접 체험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늘리는 추세다. 고가의 제품일수록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심리를 고려한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프리미엄 제품을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마테라소 전문 매장을 30개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도 돌아다니는 체험형 매장 ‘이동수면공학 연구소’를 1곳에서 올해 3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침대는 한번 사면 계속 쓰다 보니까 정말 자기 몸에 맞는 걸 사야 한다”고 체험형 매장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신혼 가구 등 ‘어른들의 가구’뿐만이 아니라 학생과 아동을 타겟으로 한 가구도 명품화돼가는 분위기다.

한샘(009240)은 자사 학생방 가구의 평균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금액)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나 이모, 삼촌 등이 함께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가용 예산이 증가한 만큼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책상의 인기가 많아졌고 조명, 서랍장, 책장 등 주변 상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샘의 학생 가구 ‘조이S 2 모션데스크’.(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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