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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년여 만에 KOK코인 자금 움직였다…“자금세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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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10.02 0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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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X파일 탐사보도-KOK코인 사건]④
4년9개월간 잠자던 KOK 현금화 의심 지갑
지난달 88억 코인 유출, 현금화 대기 상태
KOK코인 온체인 최초 분석 보도 직후 이동
관심 시들해지면 거래소 거쳐 현금화 가능성
“수사당국 신속한 자금 추적·차단·환수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서민지 정윤영 기자] 국내외 57만명 피해를 입힌 KOK코인(KOK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의 일당 측 의심 지갑에서 4년여 만에 수십억원의 코인 자금이 움직였다. 최근 잇단 보도로 이슈가 커지기 전에 은닉 자산을 빼돌리려는 정황일 수 있어 자금세탁 경고등이 켜졌다.

1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DFCIA)의 ‘KOK PLAY 토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의심 지갑 A에서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에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났다.

앞서 2021년 12월15일 당시 이더리움(ETH) 2600개가 단 한 번의 거래를 통해 KOK 관련 현금화 의심 지갑 A로 전송됐다. 이후 어떤 움직임도 없었던 A 지갑에서 지난달 15~19일 5차례 거래를 통해 이더리움 2600개 전량(88억7966만원)이 중계 지갑으로 유출됐다.

이어 브릿지 서비스(Hyperunit)를 통해 82.517개 비트코인(BTC)으로 전환됐다. 해당 자금은 비트코인 지갑에서 추가 이동은 현재 없는 상태다. 관련해 연구소는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KOK코인 사건 피해자들 50여명이 7일 오후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방법원 앞에서 △피해자 예치금에 대한 철저한 추적 △재판부와 수사기관의 신속한 실체 규명과 책임자 엄정 처벌 △해외 도피 적색수배자들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촉구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KOK코인 사건 피해자들 50여명이 7일 오후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방법원 앞에서 △피해자 예치금에 대한 철저한 추적 △재판부와 수사기관의 신속한 실체 규명과 책임자 엄정 처벌 △해외 도피 적색수배자들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촉구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자금 이동이 일어난 지난달 15일은 이데일리가 KOK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아 블록체인 보안기업 코어시큐리티를 통해 온체인 자금세탁을 최초로 보도한 직후다. (9월11일자 <[단독]피해자 돈 묶였는데 1200억 빼돌렸다…KOK코인 최초 추적>,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보고서를 작성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온체인 분석 보도 직후인 4년9개월 만에 자금이 이동한 것은 기사를 보고 움직인 정황으로 추정된다”며 “일단 보유하고 있다가 관심이 덜해질 때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세탁’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앞서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가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동한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범죄 보도 이후 평균 1.9일 만에 해외로 유출되는 가상자산 관련 자금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범죄 의혹이 알려진 뒤 단기간에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수사당국의 신속한 자금 추적과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석진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장(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중요한 것은 범죄자금 흐름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차단하느냐”라며 “이를 통해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고 피해회복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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