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기아차 위기론? 걱정할 것 없다"

지영한 기자I 2007.04.26 08:00:00

정 회장, 기아차 위기론 보고 받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정 회장 남미공장 건설 타당성 검토..동남아공장도 검토중

[노소비체(체코)=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위기론에 대한 소문을 부인했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에도 생산공장 건설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5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체코공장(HMMC) 착공식 직후 기자들에게 기아차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위 '기아차 위기론'을 공식으로 부인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000270) 위기론을 접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들었지만, 그러한 내용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지 귀국해 알아 보려 한다(웃음)"며 "보고를 받았는데, 기아차 손실이 컸지만 지금은 거의 밸런스(균형) 상태"라고 말해, 자금흐름에 이상이 없음을 내비쳤다. 

기아차는 최근 몇 년간 내수부진과 환율악재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듭한데다, 급기야 작년엔 1253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가 국내외적으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다 보니, 기아차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란 소문이 자연스레 나왔다.

또 시중에 이 같은 소문이 나돌자 금융감독원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이 기아차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edaily에 의해 확인됨에 따라 시중에선 기아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정부, 기아차 재무구조 점검) 

▲ 정몽구 회장이 체코 노소비체에서 기자에게 기아차 위기론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현재 조립반제품(CKD)공장이 들어선 브라질에 현대차그룹이 생산공장을 직접 지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브라질에선 5만대의 CKD공장을 하고 있는데, (완성차공장의) 여건이 맞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보충 설명을 통해 "현대·기아차그룹은 현재 남미쪽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조사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지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아직 생산거점이 없는 동남아시아에도 공장을 지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후보지역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며, 만약 동남아에 공장을 짓는다면 현지의 유력한 파트너와 합작형태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여수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시간이 있는데 질문이 너무 빠른 면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가능성이 있으니 (유치활동을) 하지 왜 하겠냐"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몽구 회장은 2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식과 25일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서울에서 온 엑스포 유치 대표단과 함께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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