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자전거도로에서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이하 자전거활성화법)과 ‘도로교통법’이 오는 2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페달을 밟아야 전동기가 작동하는 ‘페달보조방식’(PAS·이하 파스)인 전기자전거의 이용 범위가 넓어졌다. 기존 전기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차도를 이용해야 했다. 해당 전기자전거는 최고 속도 25㎞/h 미만, 전체 중량 30kg 미만이어야 했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2만대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인 4007만대(2015년 기준)의 0.04%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반해 내수시장은 법 규제 등으로 인해 외형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규제였던 자전거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전거업체들은 올초부터 공격적으로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법 개정에 적용받는 파스 전용 전기자전거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까지 파스 전용 전기자전거로 산악자전거(MTB)형 ‘팬텀 EX’ 1종만을 판매했다. 올해는 미니벨로형 ‘팬텀 제로’, 접이형 ‘팬텀마이크로’ 등 2종을 추가해 총 3종의 파스 전용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구축했다. 팬텀 제로의 경우 소비자가격도 100만원 이하인 99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가격대는 최저 99만원에서 최대 232만원(팬텀EX)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은 이용 환경과 편의성을 고려해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전기자전거 관련 법이 개정 시행되고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전기자전거가 대중화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알톤스포츠도 접고 펴기가 간편한 접이식 전기자전거 ‘니모FD’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 중 가장 저렴한 85만원이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지름이 큰 27.5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 ‘니모 27.5’도 출시할 예정이다. 알톤스포츠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스마트모빌리티 박람회 ‘코빌 2018’에 참가해 니모FD, 니모 27.5, ‘스페이드 라이트’, ‘이노젠’ 등 주요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중점 제품 전략으로도 ‘전기가전거의 다양화’를 내세우며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제품 가격대는 최저 85만원에서 최고 180만원(스페이드 라이트)으로 형성됐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전기자전거뿐만 아니라 디자인, 핵심부품 등을 더욱 개선한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선두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체인없는 접이식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로 소비자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타 자전거업체들처럼 활발한 신제품 출시 움직임은 없지만 지난해부터 자전거 공유 플랫폼 ‘라이클’과 함께 전기자전거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유통 측면에서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초엔 롯데렌탈 플랫폼인 ‘묘미’에 입점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단순 제품 판매뿐 만 아니라 장·단기 렌탈 서비스 제공에도 비중을 실어 많은 고객에게 전기자전거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출시하는 것은 현재 포화상태인 일반자전거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번 법 개정이 그간 규제 등으로 막혀있던 전기자전거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으로 일반자전거가 잘 팔리지 않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신 업체들이 아직 개화하지 않은 전기자전거 시장을 대중화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전기자전거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