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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MBK엔 미래전략 없어…주주들, 현 경영진 손들어줄 것"

하지나 기자I 2025.01.20 05:30:0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인터뷰]
23일 임시주총 앞두고…“주주들 지지 확신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강력한 미래 성장 전략”
“핵심기술 유출·아연 독점 논란 등 장기전 유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기하지 않고 100미터를 달리듯이 마라톤을 완주할 겁니다”

최윤범(사진) 고려아연 회장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판가름하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앞서 이번 임시 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로 여겨졌던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19명 상한 제한’ 안건에 찬성키로 하면서 최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최 회장은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주주들도 결국 자신을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했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한다면 결국 MBK·영풍 연합이 아닌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MBK·영풍의 고려아연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 제련이라는 중심 비즈니스가 있고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의 내부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며 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근로자들이 MBK·영풍에 인수될 경우 근로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 데 이어 핵심 기술진들도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이 방어전에 성공한다고 해도 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MBK·영풍 연합은 여전히 고려아연 지분 41%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이자 국가전략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핵심 기술 유출 우려와 아연 제련업에 대한 독점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미국 또한 이번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고려아연은 무기와 반도체,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인 안티모니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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