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이날 오후 11시쯤. 실종 당일 김씨는 오후 10시 22분쯤 가양역 인근에 하차한 뒤 가양대교 남단으로 걸어 이동했다. 근처를 지나던 버스 블랙박스엔 오후 10시 56분쯤 김씨가 가양대교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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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김씨의 동선을 살펴보면, 김씨는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퇴근한 후 강남 미용실에 다녀왔다. 그리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는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가족, 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김씨의 친언니는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김씨가 이날 실종 직전인 오후 11시 1분에 119 구급대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라는 신고를 한 것이었다. 김씨는 당시 언니와 함께 강서구에 살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김씨와 김씨 언니가 살고 있던 자택에 도착했고, 구급대는 김씨 언니의 상태가 아무렇지 않음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경찰은 가양역과 한강 일대를 수개월 동안 수색했지만 김씨에 대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만 김씨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 해당 글은 김씨의 태블릿PC에 있었고, 2페이지 분량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여러 정황상 김씨가 가양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가 실렸지만 범죄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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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7일 오전 1시 30분쯤 남성 이모씨(당시 25세)는 9호선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졌다. 이후 45분 후인 새벽 2시 15분쯤 가양역 인근 폐쇄회로(CC)TV에 이씨가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2시 30분쯤에는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고 그 직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경찰의 수색에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이씨는 외딴곳에서 발견됐다. 실종 한 달 뒤인 9월 10일 한 낚시객은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부패가 진행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가양대교와 강화도 광성보는 거리가 31.6km에 달해 한강에서 서해로 유수가 흐르는 곳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해당 시신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분석 결과 가양역 실종자 이씨와 DNA가 일치한다고 통보했다. 하반신에 있던 바지와 신발도 이씨가 실종 당일 착용했던 것과 동일했다.
다만 이씨의 시신이 너무 많이 부패돼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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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모두 가양역 인근에서 연속으로 사라졌고, 이중 김씨와 박씨의 마지막 동선은 한강이 있는 가양대교 쪽으로 이동했다.
이씨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3명의 정확한 실종과 사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