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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67) 중구문화재단 사장이 3년 전 임기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였다. 사진작가로 중앙대 예술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그는 2022년 중구문화재단 사장으로 임명돼 올해 임기 3년차를 맞았다.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센터는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최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조 사장은 “처음 사장으로 임명됐을 때 ‘연예인 사진이나 찍던 사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20년 넘게 대학에 있었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재단도 운영하며 행정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재단 직원 등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에 빠르게 업무에 적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장 취임 이후 중구문화재단의 문화정책 고급화를 위해 1층 갤러리 확장 공사를 추진해 지난해 4월 새로 개관했다. 70평의 공간을 300평 규모로 넓혀 갤러리다운 면모를 갖췄다. 올해는 공연장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서울시 공공극장 시설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약 24억 원을 투입한다. 오는 2월부터 4개월 간 공사를 진행해 7월 재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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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은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소극장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충무아트센터 시설을 활용하고 싶다는 지역 주민의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은 지하철 2·6호선 신당역과 충무아트센터를 연결하는 지하통로 설치다. 이를 위해 충무아트센터 앞 야외 광장을 서울시에 제공해 녹지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조 사장은 “경제가 사람의 뱃속을 채워주는 분야라면 문화는 영혼을 채워주는 분야다. 문화정책은 이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화정책은 숫자만 따져서는 안 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