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조8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2조8228억원과 비교할 때 약 110억원 적은 수준이다.
작년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41조6448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3년 기록한 37조5620억원보다 10.9%나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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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들이 채권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 추세에 들어가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모두 연 3%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반면 A급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아직까지 4% 수준이다. 다소 위험 부담을 감수한다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4~5%까지도 수익률을 노려볼 만하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오른다. 올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작을 앞두고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올라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금리가 예상보다 늦게 하락하더라도 현재 금리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니 수익률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자인 셈이다.
특히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이를 앞두고 채권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의 비둘기 메시지와로 인해 시장은 이미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에도 기준금리보다 높은 회사채 캐리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면서 “연말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투자 매력과 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하 전 크레딧 채권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