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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하는 사람은 주로 책상에 앉아서 다양한 구상과 계획, 검토와 분석을 통해 사안의 실현 가능성이나 장애요인을 논리적으로 분석해보고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법은 난공불락의 철칙이자 반드시 따라야 할 원칙이고 지침이다. 하지만 현실은 법이 수용하지 못하거나 법의 잣대나 기준으로 판정하기에는 딜레마적 이슈가 혼재한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직장인은 주어진 일의 범위나 제한된 틀 속에서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며 효율과 성과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가급적 새로운 도전이나 낯선 세계로 향하는 도전보다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면서 안정과 조화, 규율과 관습에 따르는 삶의 방식을 선호한다. 엘렌 코트의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이라는 시는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로 시작해서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구절로 끝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쓴 ‘운동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이라는 시도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운동을 시작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도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로 끝난다. 시작하는 방법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면 방법이 생긴다. 니체도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언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사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 시작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몸이 더 위험하다.
기자 Pick
각성 사건은 생각의 분량이 아니라 움직임의 분량에 비례한다. 격렬하게 움직이되 다치지 않는 움직임의 바다, 눈부신 움직임의 산맥, 힘들 때 한없이 깊어지는 포기의 생각, 그럼에도 지금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신성한 목적, 행복할 때 꽃잎처럼 전율하는 근육의 떨림이 어울림의 하모니를 이룰 때 중년 이후의 삶은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각성 사건은 주로 여행을 통해서 깨닫는 우연한 마주침의 산물이다. 여행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사소한 것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은 필자에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중한 경험적 사유의 과정이다. 사소한 것을 더 이상 사소한 것으로 보지 않고 거기서 이전과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과정이 다름 아닌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기존의 법을 능가하는 새로운 방법이 용솟음치며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