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중 무역합의로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면서 주 중반에는 환율이 142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원화 절상 압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율은 1380원대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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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외환시장은 미국의 관세 협상 소식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미국은 자국 피해 최소화 측면에서 우방국 간 합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간 3차 관세 협상이 이번주 후반에 진행될 수 있다. 최근 한국, 대만 등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 통화 절상 이슈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만약 미일 협상에서 엔화 관련 이슈가 부각될 경우,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미 무역 흑자국일수록 관세를 대체하는 환율 협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원화를 포함한 대미 무역 적자 상위 10개국 통화들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주요국의 통화 절상 흐름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특히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와 엔화 가치의 절상 흐름이 관세 협상 진행과정에서 두드러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도를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던 무디스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환율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하 경로를 걷는 가운데 발생한 이벤트인 데다,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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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나오는 미국과 유로존의 5월 S&P Global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완만한 위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선제적 수입 확대로 5월 20일까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제한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경기 둔화 폭 확대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발표되는 중국의 4월 주요 동행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3월(+7.7%)보다 소폭 둔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전월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은 둔화되겠으나 시장 기대보다 둔화 폭이 제한되겠으며,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중국 정부 정책과 신산업 중심의 투자 지원 등을 감안해 예상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쯤 미국 실물 지표가 얼마나 꺾이는지가 관건이고, 당분간 환율은 1400원 중심으로 50원 내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번주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의 수급 유입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원화 강세 압력이 점증하나, 대외 달러 강세 역시 공존한다”고 했다.
이어“ 5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화 회의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점 역시 원화 강세를 제약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