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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과 한국 신정부 출범…환율 방향성 가늠하기[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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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5.06.01 07:00:00

지난주 1360원대서 1380원대로 상승
트럼프 철강 관세 인상…불확실성 지속
5월 비농업취업자수, 연준 금리인하 좌우
국내 3거래일만 거래, 대선 이후 흐름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옴에 따라 물가, 고용, 생산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다시 고조 될 전망이다. 또 국내에서는 대선일과 현충일로 인해 3영업일에 그치면서 정치 결과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관세 정책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환율은 방향성 탐색 구간이 될 것이다.

지난주 주 초반 미 증시 휴장 속 미국의 유럽연합(EU) 관세 연기 소식에 원화는 강세장을 시현하며 환율은 136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주 후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와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을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원화 가치는 약세로 되돌림을 나타냈다. 마지막 거래일에는 미국 국제무역법원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이견 차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1380원대로 올랐다.

오락가락 관세와 美경기 지표 촉각

지난주 관세 중단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잔존한 관세의 미국 경제 영향에 이목이 재차 집중될 전망이다.

주말이 시작됨과 동시에 관세 이슈는 다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시작과 동시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와 국내증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주요 소프트 데이터와 5월 비농업 취업자 수 등 하드 데이터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6월 2일 발표되는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는 49로 전월(48.7)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명확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발표되는 미국 5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13만명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예상된다. 고용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육·의료, 레저·접객서비스, 전문·기술·과학 등 서비스업 부문 고용이 5월에 관세로 인해 약화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업률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10만명을 상회하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과 유예에 따라 소프트 데이터의 개선 흐름이 확인된 반면 하드 데이터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하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Bad news is good news)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EPA 연합뉴스
대선 이후 원화 흐름

다음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줄어든 개장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은 2차 추가경정예산을 약속했고, 주주 환원 확대를 통한 증시 부양도 약속했다. 6월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양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추경 편성으로 인해 국내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는 1일 발표되는 한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한국 5월 수출은 전년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지표 둔화는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2.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 물가가 2% 내외까지 안정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편안한 환경이다. 이로 인해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전망”이라며 “6월 신정부 출범 기대감과 내국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도 전환 등으로 연초 이후 달러화 지수 대비 미진했던 하락 폭을 절반 가까이 메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5월 수출 감소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관세 협상 전개 및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강도를 확인하고자 하는 관망 심리가 우세한 구간”이라며 “1300원대 중후반에서 박스권 연장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되거나 추세적으로 소비지표가 좋지 않다면 달러 약세에서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은 반등할 수 있다. 상단은 1400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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