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똑같은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환 노출형 ETF 상품인 KBSTAR 미국S&P500의 최근 한 달간(5월28~6월28일) 수익률은 4.96%로 집계됐다. 환 헤지형인 KBSTAR 미국S&P500(H)은 3.31% 오르는데 그쳤다. 배당 ETF 상품으로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1.27%로 올랐지만,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의 수익률은 -0.2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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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통상적으로 환 헤지형은 환 노출형보다 보수비용이 많이 들어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더욱 차이가 난다. 헤지 전략을 위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추가 비용이 드는 등 환율 차이로 인한 헤지 비용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STAR 미국S&P500의 총보수 비용은 0.11%이지만, 환 헤지형인 KBSTAR 미국S&P500(H)는 0.25%으로 비교적 높다. 마찬가지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총보수비용이 0.09%지만,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는 0.16%이다.
달러 강세 기조에서 환 노출형이 수익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다 보니 환 헤지형보다 환 노출형에 순자금이 더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KBSTAR 미국S&P500은 최근 한 달간 304억원의 순자금이 유입된 반면, KBSTAR 미국S&P500(H)은 27억원 규모만 유입되는데 그쳤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는 최근 한 달간 324억원의 순자금이 들어왔지만, SOL미국배당다우존스(H)에 유입된 돈은 6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비록 최근 1400원선까지 넘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28일 기준 1376.7원에 거래를 마치며 일시적으로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달러에 대한 수요는 높은 상황이라 당분간 환 노출형 상품이 환 헤지형보다 더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킹달러’ 기조는 지난 4월처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중앙은행(BOC)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어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유럽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 상황을 점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총선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은 지속할 수 있다”며 “여름 이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등 달러의 상대적 우위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