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서울로 가야죠"…'멸종 위기' 지방대

신하영 기자I 2025.01.12 08:20:05

56개 대학 ‘정시 미달’ 위기…87.5%가 지방대
종로학원 2025학년도 정시 모집현황 분석
서울권 지원자 5200명↑ 지방 3600명 ↓
경쟁률 3대1 미만 56곳 중 49곳이 지방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3일 마감한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결과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지원자는 5164명 늘었지만, 지방은 이와 반대로 3593명 줄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현황을 12일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대학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종로학원은 전국 4년제 대학 202곳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 소재 41개 대학에는 총 19만4169명이 지원, 전년(18만9005명)보다 5164명(2.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서울 소재 대학에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린 것이다. 인천·경기(경인권) 지역 42개 대학의 지원자도 10만7709명으로 전년(10만6651명)에 비해 1058명(1.0%) 늘었다.

반면 지방 소재 119곳의 지원자 수는 20만3188명으로 전년(20만6781명) 대비 3593명(1.7%) 감소했다.

수험생 1명이 최대 3곳까지 중복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에서 56개 대학의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87.5%(49곳)는 지방 소재 대학이다.

전국 202개 대학의 평균 정시 경쟁률은 5.17대 1로 전년(4.71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방 소재 대학 경쟁률은 지원자 감소에도 불구, 4.19대 1로 전년(3.68대 1)보다 올랐다. 모집인원 감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대학 119곳에서 정시 모집인원이 7783명(3.8%) 감소한 게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했다. 권역별로 3대 1 미만 대학 수는 부산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7곳 △경남 6곳 △광주 6곳 △충남 6곳 등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더해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동점자가 늘어난 상황이라 서울권 대학으로 정시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라며 “정시 지원이 서울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소재 대학에선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 현상이 작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지난해 정시모집 후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 169곳(1만3148명) 중 88.2%가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권역별 지원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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